골프계 대표적인 ‘앙숙’이었다가 최근 화해 무드를 조성한 브룩스 켑카(31)와 브라이슨 디섐보(28·미국)가 1대 1 맞대결을 펼친다.
미국 골프닷컴은 6일(한국 시간) 두 선수가 오는 11월 26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윈 골프클럽에서 12개 홀 매치플레이로 대결한다고 전했다. 2018년 11월 타이거 우즈와 필 미컬슨(이상 미국)의 대결로 시작한 이벤트 대회인 ‘더 매치’의 다섯 번째 시리즈다.
켑카와 디섐보는 그동안 사사건건 다투는 사이였다. 2019년 초 켑카가 유러피언 투어 대회 때 선수들의 슬로 플레이에 대해 불만을 얘기하면서 둘의 껄끄러운 관계가 노출됐다. 당시 디섐보는 켑카의 불만이 자신을 겨냥한 것으로 판단했다. 올해 5월 PGA 챔피언십 때는 방송 인터뷰를 하고 있던 켑카 뒤로 금속 스파이크 골프화를 신은 디섐보가 지나가며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자 켑카는 짜증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 영상은 방송에는 나가지 않았지만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개되면서 큰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일부 갤러리는 이후 대회 때마다 디섐보를 향해 켑카의 이름을 다소 변형한 ‘브룩시’라고 외치며 놀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경고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지난달 미국과 유럽의 남자골프 대항전인 라이더컵을 앞두고는 둘이 팀의 단합을 해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이 우승을 차지하고 이들이 포옹으로 자축하면서 어느 정도는 누그러진 모양새다.
‘더 매치’는 2018년 우즈와 미컬슨 경기 후부터 3게임 연속 2대 2 대결로 열리다 모처럼 1대 1 대결로 펼쳐진다. 이번 켑카와 디섐보의 자세한 대결 방식은 추후 발표될 예정이라고 골프닷컴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