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근무 전 남편의 주장에 따라 2006년 집을 판 아내. 하지만 집 판 돈으로 투자한 펀드는 귀국 후 4분의 1토막이 나 있었다. 다행히 맞벌이 부부라 다시 집을 살 수 있었지만 남편은 다시 집을 팔고 주식에 투자하자는 의견을 내놨다. 부부는 어떤 결정을 내렸을까.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의 고준석TV는 6일 이 같은 실제 상담 사례를 소개했다. 사례에 등장하는 맞벌이 부부는 지난 2006년 남편의 해외 근무로 집을 처분했다. 몇 년씩 빈 집을 방치하기보단 주식에 투자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남편은 집을 판 5억~6억원을 국내외 펀드에 투자했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로 수익률이 고꾸라졌고, 2009년 귀국해보니 투자 원금은 1억5,000만원으로 줄어 있었다.
결국 부부는 전세로 재출발해야 했다. 2014년에는 다시 돈을 모아 당시 6억원대였던 서울 서초동의 서초우성5차 59㎡형을 매입했다. 아내와 남편이 각각 신용대출을 1억원씩 추가로 받아 매입 자금에 보탰다.
이후 2016년에는 집값이 조금 올랐고, 남편은 다시 집을 팔자고 주장했다. 당시 집값은 8억원이었고, 남편은 2년 만에 2억원이 올랐으니 거품이 심해 팔아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시세차익을 내고 다시 주식에 투자하자는 남편에게 아내는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실거주 아파트 한 채는 지키자는 의견이었다. 결국 남편은 아내의 의견을 따르게 됐고, 부부의 아파트는 현재(8월 기준) 실거래가가 무려 16억6,5000만원(8월 기준)에 달한다.
고 교수는 "실물자산인 부동산은 될 수 있으면 안 파는 게 좋다"며 "가족들이 살 집 하나는 마련해두고 다음 재테크를 논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