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CIA, 중국 겨냥 조직 신설…"가장 중요한 지정학적 위협"

요원·언어학자·기술담당자 배치해 중국 첩보 수집 계획

냉전 시절 구소련을 상대로 벌였던 CIA 활동과 유사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중국에 초점을 맞춰 조직을 재정비하면서 '중국미션센터'를 신설한다. 미국이 중국과의 소통에 나서면서도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윌리엄 번스 CIA 국장은 성명을 내고 ‘중국미션센터’ 설립을 알렸다. 번스 국장은 “21세기에 우리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지정학적 위협, 즉 점점 더 적대적인 중국 정부에 대한 우리의 집단적 업무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CIA는 각국에 요원과 언어학자, 기술담당자, 전문가 등을 배치해 첩보를 수집하고 중국의 이익 추구 활동에 대응할 계획이다. 냉전 시절 구소련을 상대로 벌였던 CIA 활동과 비슷하다. CIA는 중국어 능통자를 뽑아 훈련시킬 예정이다. 번스 국장은 중국미션센터장을 매주 만나 보고를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CIA 고위 당국자는 “냉전 시절의 구소련과 비교하면서 경제 규모와 국제적 영향력을 감안할 때 중국이 더 강력하고 복잡한 라이벌”이라고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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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CIA의 중국미션센터 신설 발표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연내 화상 정상회담 합의가 이뤄진 뒤 다음날 나왔다. 소통에 나서면서도 중국과의 패권 경쟁을 최우선순위로 두고 있는 미국의 기조를 보여주는 사례다.

존 브레넌 CIA 전 국장은 “별도의 미션센터가 있어야 하는 나라가 있다면 그건 중국이다. 국제적 야망을 가지고 미국의 이익과 국제질서에 최대 도전을 제기하는 국가”라며 센터 창설을 반겼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 생긴 코리아미션센터와 이란미션센터는 각각 동아시아와 근동 지역 전체를 담당하는 부문으로 흡수된다. 사실상 코리아미션센터와 이란미션센터는 폐지되는 셈이다. 다만 CIA는 성명에서 러시아와 북한, 이란에도 계속 초점을 맞추겠다며 북한의 위협에 대한 경계를 빼놓지 않았다.

번스 국장은 신기술에 초점을 맞춘 미션센터도 신설한다고 밝혔다. CIA의 첩보 수집과 미국에 대한 다른 나라들의 첩보 수집에 활용되는 신기술을 파악하는 기관이며 기후변화와 팬데믹 같은 국제보건 위기 등과 관련한 임무도 담당한다.

CIA는 해외 첩보망이 흔들리면서 위기에 봉착한 상태다. NYT는 CIA가 최근 세계 곳곳의 지부에 극비 전문을 전송, 정보원 역할을 하던 수십 명의 신원이 드러났다며 주의를 당부했다고 5일 보도했다.


백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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