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쇼룸만 있는데 한 달 매출 5억…패션 매장 정체는







# 지난 8월 경기도 화성시에 문을 연 롯데백화점 동탄점 3층. 오픈 첫 날부터 젊은 고객들이 긴 줄을 늘어섰던 패션 매장이 있다. 마뗑킴, 아보네, 로아주 등 2030 여성을 타깃한 16개 디자이너 브랜드가 입점한 '#16'. 100평 규모의 이 공간에는 사이즈별로 제품이 단 1개씩만 진열되어 있다. 매장에서 입어보고 구매한 옷은 집으로 배송 받는 이른바 '재고 없는 매장'이다. 2030 온라인 쇼핑족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끌어오기 위한 전략으로 등장한 이 패션 매장은 오픈 한 달 만에 매출 5억 원을 기록하면서 동탄점 여성복 매출 1위를 찍었다.



롯데백화점 동탄점에서 ‘#16’을 운영하는 하고엘앤에프는 오픈 1개월 만에 매출 5억 원을 돌파했다고 8일 밝혔다. ‘#16’은 의류, 가방, 주얼리 등 총 16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의 제품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공간으로 각 브랜드의 제품이 사이즈별로 1개씩만 있다. 매장을 찾은 고객들은 옷을 입어보고 모바일로 주문, 결제한 뒤 빈손으로 돌아간다. 이후 구매한 옷은 1~2일 내에 제품이 집으로 배송 된다. 온·오프라인 쇼핑의 장점을 결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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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은 장바구니 필요 없이 간편하게 쇼핑을 즐기고, 다양한 디자이너 브랜드 옷을 한 곳에서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백화점은 2030 고객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통해 고객들을 매장으로 끌어오는 효과를 얻고, 온라인 브랜드는 재고 부담 없이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할 수 있다.

실제 ‘#16’에서 판매하는 브랜드들은 소셜미디어(SNS)를 활발하게 하는 2030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일례로 가방 자체 상표(PB) 브랜드 ‘아보네’와 의류·잡화 브랜드 ‘마뗑킴’은 5월 롯데백화점 본점 팝업스토어에서 오픈런(매장 오픈과 동시에 입장하기 위한 대기 행렬)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하고엘앤에프는 앞으로 2년 내 서울 대도시에 위치한 롯데백화점에 ‘#16’과 동일한 형태의 매장을 20여 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홍정우 하고엘앤에프 대표는 "#16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주문 방식과 결제 시스템 등에 소비자들이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소비자와 판매자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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