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 위드코로나 위해 '깐부' 맺자

김성태 바이오IT부 기자

한글날 연휴 마지막 날인 11일 오전 서울역 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사소를 찾은 시민의 코로나 19 검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한글날 연휴 마지막 날인 11일 오전 서울역 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사소를 찾은 시민의 코로나 19 검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깐부끼리는 네 거, 내 거가 없는 거야.”

‘깐부’는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콘텐츠 ‘오징어 게임’에 등장하는 말이다. 이 단어는 구슬치기 등 놀이를 할 때 구슬 같은 자산을 공유하며 연대를 맺는 관계를 뜻하는 은어다. 오징어 게임 속 일부 인물은 깐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결국 동료를 우승까지 이끌었다. 깐부로 이룬 연대가 지금 우리에게도 필요하다. 온 국민이 염원하는 단계적 일상 회복, 즉 ‘위드(with) 코로나’ 체제가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전 국민이 깐부를 맺어야 한다. 약 한 달 뒤 체제 전환 시 발생하는 부담을 ‘네 거’ ‘내 거’로 구분하는 대신 함께 짊어져야 한다.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면 ‘죽음’이라는 가장 큰 부담을 짊어질 사람들은 백신 미접종자다. 기저질환 등으로 어쩔 수 없이 백신을 맞지 못하는 사람들은 무방비 상태에 놓인다. 방역 완화로 코로나19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들에게 죽음이라는 부담이 지워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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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과 공무원 등의 부담도 늘어난다. 위드 코로나 체제가 시행되면 확진자가 쏟아질 수밖에 없다. 접종 완료자가 전 국민의 83%에 달하는 싱가포르도 연일 신규 확진자 수 최다치를 갈아치울 정도다. 확진자 폭증은 거의 2년간 치료를 담당해온 의료진을 소진 상태로 몰아세운다. 재택치료를 담당하는 공무원 및 의료진의 업무가 과중해질 수밖에 없다.

우리는 부담을 나눌 수 있는 방법을 모두 알고 있다. 감염을 최대한 막으면서 확진자 규모를 줄이는 것이다.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최소한 마스크 쓰기, 손 씻기, 의심 증상이 있으면 검사 받기 등 귀가 닳도록 들은 방역 수칙이 그것이다.

정부는 ‘깐부 연대’에 필수적인 투명한 정보 공유에 적극 나서야 한다. 치명률, 중증 환자, 사망자, 백신 부작용 등 다양한 정보를 국민들에게 전하고 협조를 구해야 한다. 깐부가 깨지면 서로를 불신하는 상태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김성태 바이오IT부 기자김성태 바이오IT부 기자


김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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