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 본선에 진출한 4명의 후보가 11일 첫 토론회를 시작하자마자 더불어민주당 최종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수위 높게 비판했다. ‘대장동 주범’, ‘대량살상무기’ 등 비판과 비난의 경계를 오가는 강한 표현들을 쓰며 이 지사를 공격했다.
원희룡 예비후보는 이날 광주KBS 주최로 열린 토론회 첫 모두발언에서 “부동산 가격과 전월세 폭등으로 집 없는 국민들과 청년들이 절망하고 있다”고 운을 뗀 뒤 “이재명 후보의 엉터리 부동산 공약을 보셨느냐. 문재인 정부 정책보다 더 나쁘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대장동 게이트에서 오간 돈이 상상을 초월한다”며 “1,208억 원의 배당금이 ‘그 분’의 것이라는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의 황당한 진술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어제 이재명 지사가 민주당 후보가 되었다”며 “유동규(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당) 등의 비리에 대해서는 부패의 꼭대기이든지, 아니면 속고 무능한 철저한 가짜 능력자이든지 둘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원 후보는 “정의와 촛불정신을 중시하는 시민 여러분, 이런 후보가 민주당 후보라는 것에 대해 부끄럽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유승민 후보도 이어진 모두발언에서 “이재명 후보가 민주당 후보가 되었다”며 “지금쯤 구속 수사되어야 할 사람이 집권여당의 후보가 되었다.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이 되면 대한민국 경제를 망칠 것이다. 저 유승민이 되면 경제를 확실히 살리겠다”고 말했다.
홍준표 후보도 “최근에 성남 대장동 비리 사건의 주범인 이재명 후보가 민주당 후보가 되었다. 그렇다면 더더욱 깨끗한 홍준표만이 이재명을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과거 검사시절 광주 조폭을 척결했던 그 솜씨로 나라를 어지럽히는 민생비리를 꺠끗하게 정리하고 깨끗한 나라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토론 중에도 후보들은 ‘이재명 때리기’를 이어갔다. 원 후보는 북핵 문제를 토론하던 와중에 자신의 질의 차례가 오자 “북한의 미사일은 대포동이라든지 그런 쪽에 무수단이라든지 채워지고 있는데 국민의 당장 삶을 위협하는 ‘대량살상무기 이재명 대장동’이 로켓 발사대에 지금 막 장착이 되고 있는 중”이라며 “이것을 어떻게 해체할 것인가, 이거를 해야만 정권교체가 가능하고 국민의 미래의 삶이 약탈, 유린 당하는게 아니라 예측가능한 민주적이고 시장경제에 맞는 방향으로 앞길을 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홍 후보에게 이 지사가 성남시 개발 특혜 개발과 관련해 무슨 죄목으로 수사를 받을지에 대해 물었다. 홍 후보는 이에 대해 “조사를 해봐야 안다”면서도 “지금 나온 것으로 보면 뇌물로 볼 수 있고 저는 배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뇌물죄가 가장 크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