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줄곧 자신을 비판한 언론인이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지 사흘만에 축하한다는 뜻을 전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필리핀 대통령궁이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언론인 마리아 레사(58)에게 축하의 뜻을 전했다.
필리핀 대통령궁의 해리 로케 대변인은 이날 정례 언론 간담회에서 레사의 노벨상 수상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필리핀인이 개인적으로 노벨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 8일(현지시간)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표현의 자유를 수호하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필리핀의 마리아 레사와 러시아의 드미트리 무라토프를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그러나 두테르테는 레사와의 껄끄러운 관계를 의식한 탓인지 수상 소식에 이렇다 할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레사는 두테르테의 정책을 비판해온 온라인 탐사보도 매체 '래플러'(Rappler)의 공동 설립자다.
이 매체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인 2016년 7월부터 주도한 '마약과의 전쟁'에서 벌어진 초법적 처형을 강하게 비난했다. 이에 두테르테는 2018년 래플러에 대해 현장 취재 제한 조치를 내렸다.
현재 레사 본인도 탈세, 명예훼손 등 모두 7개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