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경제학에 자연과학 수준의 실증 연구 길을 열었다"

안상훈 소장·이화령 연구위원이 본 수상자

안상훈 KDI 국재개발협력센터 소장/사진제공=KDI안상훈 KDI 국재개발협력센터 소장/사진제공=KDI




이화령 KDI 시장정책연구부 연구위원/사진 제공=KDI이화령 KDI 시장정책연구부 연구위원/사진 제공=KDI



“정밀하게 짜인 방법론을 제시할 뿐 아니라 이를 현실에 적확하게 적용할 수 있는 능력도 함께 갖춘 석학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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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훈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개발협력센터 소장은 올해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조슈아 앵그리스트 메사추세츠공과대(MIT) 교수를 이렇게 평가했다. 안 소장은 “계량경제학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종종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들을 평가할 때 현실 감각과 이론적 체계를 모두 겸비한 석학은 많지 않다고 얘기한다”면서“하지만 앵그리스트 교수만은 예외”라고 말했다. 안 소장은 이어 “앵그리스트 교수는 경제학에 조회가 깊으면서 현실에 대한 감각도 뛰어난 석학”이라고 부연했다. 안 교수는 MIT 유학 당시 앵그리스트 교수의 강의를 수강했다. 안 소장은 앵그리스트 교수와 공동 수상자인 휘도 임번스 스탠퍼드대 교수는 경제적 인과관계를 정밀하게 측정하는 데 기여한 학자라고 소개했다. 안 소장은 “신약 개발을 하면 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효과를 가늠해보는 것처럼 자연과학에서는 실증 실험을 통해 특정 변수에 대한 효과를 측정할 수 있다”면서 “사회과학은 자연과학에서처럼 실험이 쉽지 않은데 이를 대체하기 위해 두 교수가 노력했던 과학적 추론법이 높게 평가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세익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데이비드 카드 UC 버클리대 교수가 “노동경제학에서 도구변수법을 본격적으로 사용하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도구변수법은 X가 Y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하게 분석하기 위해 X 이외에 Y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도구변수를 통제하는 방법론으로 현재는 경제학뿐만 아니라 사회과학 전반의 연구에 통용되고 있다. 카드 교수 강의를 한 번 듣기 위해선 줄을 서 대기를 해야 할 정도라고 한다. UC 버클리대 유학 당시 데이비드 카드 교수의 노동경제학 수업을 수강했던 이화령 KDI 연구위원은 “카드 교수 밑에서 노동경제학 박사 과정을 준비하는 학생이 차고 넘쳐서 다른 학생들이 지원을 못할 정도였다”면서 “카드 교수가 강의를 할 때는 강의실이 수강하려는 학생들로 빽빽하게 찼었다”고 회고했다.


세종=우영탁 기자·세종=김우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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