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망원한강공원에 새롭게 문을 여는 스타벅스 점포.이마트(139480)가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홀로 선 스타벅스코리아가 마케팅 논란에도 공격적인 출점을 이어가고 있다. 한 달에 10개 남짓의 신규 매장을 열면서 올해만 벌써 100개 가까운 새 매장을 선보였다. 지난해 첫 선을 보인 특화점포 '한강 선상카페'도 추가한다. 최근 직원들이 22년 만에 단체행동에 나서는 등 부작용도 나오고 있지만, 지난 여름 이마트의 종속회사로 편입된 후 더욱 공격적인 영업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서울시 마포구 망원동 한강공원에 새 매장을 연다. 한강변에 정박한 배처럼 물 위에 떠있는 형태로, 현재는 '스타벅스 커밍 순(Coming soon)'이라는 현수막을 달고 내부 공사에 들어갔다. 이 점포가 문을 열면 매장 내부에서 한강을 내달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반대편으로 63빌딩, 더현대서울, 국회의사당도 조망할 수 있어 또 하나의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스타벅스는 지난해 9월 서울 잠원한강공원에 서울웨이브아트센터점을 개장하며 최초의 한강 선상카페를 선보인 바 있다.
1999년 서울 이화여대 인근에 1호점을 연 스타벅스는 현재 국내에 1,600여개의 직영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스타벅스 본사가 위치한 미국에서는 대형 점포를 줄이는 추세지만 국내 스타벅스는 점포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국내 진출 5년 만인 2005년에 100개 점포를 넘긴데 이어 2016년 12월에는 한국 스타벅스 1,000호점인 청담스타R점을 오픈했다. 코로나19 타격으로 식음료 업장이 줄줄이 문을 닫았던 지난해에도 130개나 늘려 1,508개를 기록했다. 올해에도 지금까지 100개 가까운 점포를 새로 열었다.
이 기간 매출은 더욱 큰 폭으로 늘었다. 2000년 86억 원에서 2010년 2,422억 원으로 뛰었고 2017년 1조 원을 돌파했다. 거리두기로 매장 내 테이블을 대폭 줄였던 지난해에도 매출액은 늘어 1조 9,284억 원을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사상 처음으로 반기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겨울이 시작되는 4분기가 커피업계의 성수기인 만큼 올해 매출 2조 원 돌파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스타벅스코리아의 이 같은 성장세는 공격적인 영업 전략이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표적인 것이 매달 진행되는 각종 한정판 굿즈 마케팅이다. 해외에서도 텀블러나 다이어리를 사은품으로 주긴 하지만 매년 계절 시즌마다 한정판 굿즈를 만들어 내놓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 스타벅스 한정판 굿즈는 MZ세대의 소확행(소박하지만 확실한 행복) 추구와 맞물려 웃돈을 줘서라도 수집해야 하는 아이템이 됐다.
특히 이 같은 공격적인 전략은 최근 이마트가 스타벅스의 최대주주(지분 67.5%)로 올라서면서 더욱 두드러졌다는 관측이다. 이마트, SSG닷컴 등 그룹 내 자회사들과 굿즈 이벤트를 확대하면서 지난 여름 시즌에는 한 달새 8종의 굿즈가 나오기도 했다. 공격적인 마케팅은 화를 부르기도 했다. 스타벅스가 지난달 28일 진행한 '리유저블 컵' 행사에서 대기 음료만 650잔을 넘기는 매장이 나오는 등 업무 강도가 심화되자 스타벅스 직원들은 지난 7~8일 이틀 간 자신들의 요구를 담은 LED 전광판을 실은 트럭 시위에 나섰다. 결국 스타벅스는 대표 사과와 함께 이달 12일부터 예정된 연례 최대 규모의 굿즈 이벤트인 겨울 다이어리 행사를 연기했다.
식음료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마트가 스타벅스를 종속회사로 편입한 후 실적을 극대화하기 위해 영업을 더욱 공격적으로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며 "소비자와 문화적 교감을 위해 시작한 굿즈 마케팅이 변질되지 않도록 전략을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