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정의선號, 반도체 품귀·지배구조 개편·GBC 등 과제도 산적

반도체 난에 9월 실적 '뚝'…출고 적체 심각

반도체 내재화 서둘러야

온라인 판매 ·중고차 시장 진출도 풀어야

지배구조 개편·GBC 구조 변경도 결단 내려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3월 현대차그룹 타운홀 미팅에서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 제공=현대차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3월 현대차그룹 타운홀 미팅에서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 제공=현대차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에게는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당면 과제로는 ‘차량용 반도체 품귀 문제’가 꼽힌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3%, 14.1% 감소했다.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에 차질이 생긴 탓이다. 현대차 투싼,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출고까지 9~11개월가량 걸리는 등 적체 현상이 심각하다. 현대차는 반도체 내재화에 나섰지만 아직 구체적인 결과물을 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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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판매 확대 역시 지지부진한 상태다. 테슬라는 100% 온라인 차량 구매 시스템을 구축했고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국내에서 온라인 신차·중고차 판매를 시행하고 있다. 현대차는 신형 경차 캐스퍼를 온라인 판매하는 데 성공했지만 노조의 반대로 온라인 판매 전면 확대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차의 중고차 시장 진출은 기존 중고차 매매업자들과의 합의점을 찾지 못하며 잠시 멈춰 섰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완성차와 중고차 업계 간 상생 합의안을 도출하는 데 실패하면서 진출 시기가 불투명해졌다.

지배구조 개편은 정 회장의 해묵은 숙제로 꼽힌다. 주요 그룹사 중에 순환 출자 구조를 벗지 못한 곳은 현대차그룹이 유일하다. 지난 2018년 현대모비스의 모듈·AS 부품 사업을 현대글로비스와 합친 뒤 총수 일가의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매각한 자금으로 현대모비스 주식을 사들여 순환 출자 고리를 끊는 방안을 시도했으나 무산됐다. 정 회장은 당장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을 확대한 공정거래법에 따라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매각해야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부친 정몽구 명예회장의 숙원 사업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신축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기존 계획인 1개 동 105층 대신 70층 2개 동 또는 50층 3개 동 등으로 설계 변경을 검토 중이지만 최종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 밖에 사무·연구직 직원들의 성과급 불만, 생산라인 조정이나 해외 진출 때마다 반대 목소리를 내는 강성 노조와의 관계도 정 회장 앞에 놓인 과제들이다.


김능현 기자·김인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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