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5월 이후 처음으로 5만 7,000달러대를 기록했다.
가상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2일 오전 7시 30분(한국시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5만 7,255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가격이 5만 7,000달러 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5월 초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말 4만 달러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은 이달 들어서만 30% 이상 올랐다.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이 가격 급등세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투자자들은 미 규제 당국이 곧 비트코인 선물 ETF를 허가할 수 있다는 점을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평가받는 점도 가격 상승세의 원인 중 하나다. 금융정보업체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는 미 CNBC 방송에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으로 금 대신에 비트코인이 주목받고 있다며 “달러 가치와 실질 금리가 오르면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더 선호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북미 지역이 전통적인 비트코인 채굴 지역인 중국의 대체지로 떠오르며 비트코인 채굴 능력을 보여주는 해시레이트도 회복되고 있다. 비트코인 채굴은 고성능 컴퓨터로 복잡한 수학 연산을 해결해 이른바 블록을 생성하고, 그 보상으로 새 비트코인을 얻으면서 이용자 간 거래 명세를 업데이트한다. 여기서 채굴을 위한 연산 처리 능력을 측정하는 단위가 해시레이트다. 가상화폐 채굴업체 룩소르 테크놀로지는 “중국의 가상화폐 통제라는 오래된 우려는 이제 고려할 가치가 없다”며 “북미 지역이 새로운 중심지로 부상하면서 해시레이트는 전 세계로 분산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