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후보인 유승민 전 의원은 12일 "이재명 경기지사같이 많은 흠이 있는 후보를 상대하려면 흠이 없어야 마음 놓고 공격을 할 것 아닌가"라며 당내 대권 경쟁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을 향한 공세를 이어갔다. 유 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윤 후보는 일단 본인이나 처, 장모의 여러 가지 수사가 걸려 있고 준비가 안 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후보와 역술인으로 알려진 천공스승과의 관계도 재차 언급하며 "대통령이 어떤 사람들의 말에 귀를 빼앗기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공직자가 아닌 최순실 말에 휘둘려서 국민의 분노가 촉발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정치는 합리나 상식의 영역이 돼야 하는데, 북한이 쳐들어와서 점령하는데 그런 사람에게 물어보고 할 것인가. 경제정책을 하는데 그런 걸 물어보고 할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홍준표 의원을 향해서는 "젊은 층 지지를 얻는 것이 굉장히 부럽다"면서도 "디테일에 약하고 공약 같은 것을 보면 좀 오락가락한다"고 지적했다. 또 "홍 후보의 막말도 흠이어서, 이 지사를 공격할 때도 오십보백보의 차이밖에 안 된다"고 덧붙였다. 반면 원희룡 전 제주지사에 대해선 "개혁·합리적 보수를 주장했던 사람으로서 거기에 동감하는 후보가 한 분이라도 계시는 것이 좋다"며 "이재명 후보를 효과적으로 공격하는 부분도 상당히 좋게 본다"고 평가했다.
유 전 의원은 "이 후보가 가장 두려워하는 후보는 저"라며 "제가 속도가 느리기는 한데 꾸준히 올라가다 보면 한번은 잭팟을 터트릴 것"이라고 말했다. '잭팟을 터트려 골든크로스를 이루는 시점'을 묻는 질의에는 "10월 20∼25일 사이"라며 "10월 31일까지만 뒤집어지면 (국민의힘) 후보는 유승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가 후보가 되고 이준석 대표가 종로(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게이트' 의혹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되기 전엔 온갖 면책특권이 없다"며 "후보가 구속되는 사태가 발생하면 후보 교체의 사유가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