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김동연 만난 김종인 "확신할 野 후보가 없다"

"국힘 경선선 尹 승리할것" 점쳐

김동연은 '신당 창당' 거듭 강조

최근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왼쪽) 전 경제부총리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조찬 회동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최근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왼쪽) 전 경제부총리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조찬 회동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12일 야권의 실세 원로인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전격 회동했다. 김 전 부총리는 신당 창당을 통해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고 김 전 위원장은 “확신할 후보가 없다”고 거들었다. 이들이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선출되는 오는 11월 이후의 정치판을 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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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부총리는 이날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진행된 김 전 위원장과의 조찬 회동에서 정치 현안을 논의했다. 김 전 부총리는 거대 양당의 기득권 정치를 비판하며 지난 8일부터 창당할 신당의 당명 등에 대한 시민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만남에서 신당 창당 행사의 축사를 맡기로 했다.

두 사람은 회동 후 여야 모두를 겨냥해 쓴소리를 했다. 김 전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앞서 100% 확신 전에는 특정 후보를 돕지 않겠다’고 한 입장에는 변함이 없느냐는 질의에 “그건 아직도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국민의힘 경선에서 윤석열 후보가 승리할 것으로 점쳤다. 그는 “지금 1차·2차 (컷오프) 성향을 놓고 볼 것 같으면 큰 이변은 없지 않겠나 그런 생각을 한다”며 “현재로서는 윤 후보가 좀 우세하지 않나 이렇게 판단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윤 후보 캠프와의 관계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누구를 도와주거나 그렇지 않다”며 “내가 확신도 없이 (역할을 맡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 후보도 100% 확신이 가는 대선 주자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김 전 부총리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겨냥해 “(김 전 위원장이) 국가를 이끌고 국민을 통합할 수 있는 리더십 중 도덕성이 기본 중에 하나라는 이야기도 했다”고 말했다. 신당 창당에 대해서는 “기존 정치판에서 국민이 보기에 썩 바람직하지 않았던 사람들은 일단 제외(한다)”라며 거대 양당을 꼬집었다.

두 사람의 회동은 김 전 부총리가 신당 창당 작업을 진행하는 와중에 이뤄졌다. 이 때문에 김 전 위원장이 국민의힘의 본경선이 마무리되는 11월 5일 이후 정치 전면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야권 전체로 보면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과, 더 넓게는 김 전 부총리까지 후보를 단일화해야 대선 승리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제3 지대가 3%의 지지율만 가져도 대선판을 흔들 수 있어 야권 통합은 필수”라고 설명했다.


구경우 기자·김남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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