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로마를 방문 중인 누바 아폐얀 모더나 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mRNA 백신 제조법을 공유할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아폐얀 회장은 11일(현지시간) AP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경영진이 글로벌 공급을 늘리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자체 생산을 늘리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모더나에 개발도상국 등에 대한 백신 공급 확대를 위해 백신 제조공법 등을 공유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아폐얀 회장을 만나 누구나 백신을 맞을 수 있게 백신 제조공법을 공유해달라고 요청해왔다.
그러나 아폐얀 회장은 이와 관련해 “향후 6~9개월 안에 고품질 백신을 만들 수 있는 신뢰할 수 있고 효과적인 방법은 우리가 백신을 만드는 것”이라며 “(제조법 공유 요구는) 우리가 충분한 생산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추정에서 나온 것인데,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백신 생산이 제로였던 상황에서 10억회분을 생산하기까지 1년이 채 안 걸렸다”며 “내년에는 30억 회분까지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아폐얀 회장은 1년 전 모더나가 팬데믹 기간에는 특허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한 약속은 계속해서 이행할 것임을 강조했다. 또 모더나가 백신 대부분을 부자 나라들에만 수출하고 가난한 나라들은 등한시하고 있다는 국제사회의 비판에 대해서는 “초기에 계약한 미국 정부를 통해 상당한 양을 빈곤국에 공급하고 있다”며 “빈곤국들이 백신을 확보하는 것을 돕기 위해 여러 국가와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7일 모더나는 연간 수억 회 접종분의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아프리카에 짓는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아폐얀 회장은 “이른 시일 안에 최종 부지가 선정되길 희망한다”며 “하지만 공장을 세우고 가동하기까지는 수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