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에 김헌동 전(前)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이 내정됐다.
서울시는 12일 SH 사장에 김헌동 전 본부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김 전 본부장은 그간 유력 후보로 거론됐지만 지난 8월 공모에서 한 차례 탈락했다. 이후 재도전에 성공해 이번에 최종 후보로 낙점됐다.
당초 서울시는 지난 7월 공모를 통해 김현아 전 국회의원을 SH 사장 후보자로 지명했지만 시의회 청문회 과정에서 다주택 관련 발언이 논란되자 자진 사퇴했다. 이후 진행된 두 번째 공모에서 김 전 본부장이 도전했지만 SH 임원추천위원회 심사에서 탈락했다. 서울시는 SH 임추위가 올린 다른 사장 후보자 2명에게 ‘부적격’ 판정을 내린 뒤 후보자 재추천을 요청했고 SH는 지난달 세 번째 사장 공모를 냈다.
서울시는 시의회와 인사청문회 일정을 조율한 후 청문회 요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서울시와 시의회 간 협약에 따르면 서울시 산하 지방공기업 사장 인사청문회는 시장이 요청한 날로부터 10일 이내에 열리게 돼 있다. 청문회 결과에 상관없이 시장은 사장을 임명할 수 있다.
김 본부장은 2000년부터 경실련에서 활동했으며 아파트값거품빼기운동본부장 등을 맡아왔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며 분양 원가 공개, 분양가 상한제 시행, 공시지가 인상, 개발 확대 전면 재검토 등을 촉구해왔다. 부동산 문제에 대해 큰 목소리를 내 유력한 SH 사장 후보로 거론돼오다 세 번째 공모에서 내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