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DC코믹스에 나오는 슈퍼 히어로 ‘슈퍼맨’이 양성애자로 커밍아웃한다.
DC코믹스는 11일(현지시각) 홈페이지에 후대 슈퍼맨인 존 켄트가 남성 기자인 제이 나카무라에게 반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다고 전했다. 이는 다음달 9일 출간하는 ‘슈퍼맨: 칼엘의 아들’ 5편에서 볼 수 있다.
존 켄트는 원조 슈퍼맨인 클라크 켄트와 그의 연인 로이스 레인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며, 아버지를 잇는 후대 슈퍼맨으로 활동하고 있다.
DC코믹스는 5편에서 존 켄트가 “가능한 모든 사람을 구하려 신체적·정신적으로 지친 상황 속에서 나카무라 기자에게 반한다”라고 설명했다. 톰 테일러 작가는 “나는 항상 모두에게 영웅이 필요하고, 모든 사람은 영웅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볼 자격이 있다고 말해 왔다”라며 “슈퍼맨은 언제나 희망·진실·정의를 상징해왔으며 이제 더 많은 것을 상징하게 되었다. 더 많은 사람이 만화 속의 슈퍼 히어로에서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라 전했다.
이에 대해 DC코믹스는 “존 켄트가 아버지처럼 기자에게 빠졌다”면서 “각자의 세계와 시대가 공존하며, 우리 팬들은 두 가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 문화 평론가 글렌 웰던은 슈퍼맨의 커밍아웃에 대해 “이들은 일차원적인 빌런(악당)을 죽이는 조력자가 아니라, 스토리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탐구하는 자신들의 영웅들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