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발찌를 훼손한 뒤 여성 2명을 잇따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강윤성(56)씨가 변호인에게 “어떠한 변호도 하지 마시길 진심으로 부탁드린다”라는 내용의 편지를 제출했다.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강씨는 지난달 추석 때 자신의 변호인에게 쓴 편지에서 "사형 선고만이 유가족분들께 아주 조금이라도 진정 사죄드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나에 대한) 어떠한 변호도 하지 마시길 진심으로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 중죄인은 지금 괜찮아서 사는 게 아니라 스스로 목숨을 끊지 못해 버티고 있을 뿐"이라며 "이 세상 고아로도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죽음을 앞두고 있는 사형수, 강윤성 올림"이라는 문장으로 편지를 끝맺었다.
지난달 24일 서울동부지검 형사3부(이곤호 부장검사)는 강씨를 살인·강도살인·사기 등 7개 혐의를 적용해 구속 기소했다.
강씨는 8월 26일 집에서 40대 여성을 살해하고 이튿날 오후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한 뒤 또다시 5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지난달 31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송파경찰서를 나서며 범행 동기 등을 묻는 취재진에게 “보도나 똑바로 하라” “사회가 ×같아서 그런 거야” “당연히 반성 안 하지, 사회가 ×같은데” 등의 막말을 쏟아낸 바 있다.
당시 검찰은 강씨가 가진 법과 사회제도에 피해의식과 분노, 반사회성 성격장애(사이코패스) 성향이 범죄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았다. 실제 경찰이 실시한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 검사에서 강씨는 '30점 이상'의 점수를 기록해 역대 범법자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한편 강씨에 대한 첫 공판은 내일 오전 10시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