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사흘 만에 승복했지만 ‘무효표 논란’으로 불거진 민주당 경선 내홍의 상흔이 상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론조사 분석 결과 이 전 대표 지지자 중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비율이 13~14%에 그쳤다. 반면 국민의힘 후보를 뽑겠다는 비율은 최대 40.3%에 달해 이탈한 표를 되찾아오는 것이 이 후보에게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여론조사 전문 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1~12일 성인 2,027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4일 공개한 여론조사를 보면 민주당 경선 당시 이 전 대표를 지지했다고 밝힌 604명 가운데 대선에서 이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힌 비율은 14.2%였다. 이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40.3%), 심상정 정의당 의원(4.9%),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4%) 등 주요 정당 대선 후보를 두고 4자 가상 대결을 펼친 결과다. 민주당에 잔류한 표의 2.8배가 국민의힘으로 돌아서 이 전 대표 지지층 내에 이 후보에 대한 반감이 심각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의힘 후보를 홍준표 대선 예비 후보로 바꾼 4자 가상 대결에서도 이 전 대표 지지층의 13.3%만이 이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홍 예비 후보를 선택하겠다는 비율은 29.9%였다. 윤 예비 후보에 비해 이탈 비율이 10.4%포인트 낮지만 이 후보를 뽑겠다는 비율 역시 하락(0.9%포인트)했다.
배철호 리얼미터 전문위원은 “해당 조사는 이 전 대표가 승복하기 직전 실시해 양측 갈등이 최고조일 때의 수치”라며 “이전 조사를 보면 통상 이 전 대표 지지층의 30% 내외가 이 후보를 선택했다. 시간이 지나면 이 수치까지 누그러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국 중요한 것은 이 후보가 그 수준 이상으로 이 전 대표 지지층을 수용할 수 있느냐 여부”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