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신 무기를 대거 과시한 국방발전전람회를 내부 결속 수단으로 활용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14일 “우리 국가의 무진 막강한 방위력이 응축된 국방발전전람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는 속에 참관대열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성, 중앙기관 정무원들과 무력기관 일군들, 군무자들이 전람회장을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도 전날 당 중앙위원회와 시·군·연합기업소 당 책임간부, 성·중앙기관 공무원들이 전람회를 참관하는 사진을 게재하면서 이들이 “무적의 국가방위력에 대한 무한한 자부와 긍지에 넘쳐있었다”고 전했다.
북한은 앞서 지난 11일 노동당 창건 76주년을 맞아 개최한 국방발전전람회를 개막했었다. 전람회에는 북한이 최근 5년간 개발한 첨단 무기가 빠짐없이 등장했다. 지난 3월 시험 발사했던 신형 전술유도탄을 비롯해 극초음속 미사일, 신형 반항공(지대공) 미사일 등이 전시됐다. 지난해 10월 당 창건 기념 열병식에서 공개했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6형과 ‘미니’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불릴 만한 신형 무기도 공개했다.
북한이 이 같은 최신무기를 주민들에게 공개하며 자부심을 키우는 것은 코로나19와 유엔 안보리 제재가 장기화함에 따라 주민 결속력을 키우기 위한 목적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 대북 전문가는 “북한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장기간 국경봉쇄를 진행하면서 민생 여건이 팍팍해졌다”며 “주민 불만을 누그러뜨리고 김정은 체제에 대한 충성심을 높이기 위해 국방력을 대내적으로 과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