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캠프 종합지원본부장을 맡고 있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우리 보수가 그동안 잘했으면 윤석열 후보가 나올 일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 주자인 홍준표·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윤 후보의 ‘당이 없어지는 것이 낫다’는 발언을 맹비난하자 이를 받아친 것이다.
권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2년간 마치 ‘1인 야당’ 역할을 하며 투쟁했던 것은 윤 후보”라며 이같이 말했다. 권 의원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궤멸 수준의 타격을 입었고, 2020년 총선에서는 180석을 민주당에 내주었다”며 “저를 비롯한 우리 당의 구성원들, 특히 당시 당 지도부를 했던 정치인들은 민주당 정권이 국정을 마음대로 농락하도록 원인을 제공한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대장동 게이트의 실체를 밝히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상대로 전선을 집중해야 하는 지금, 당내 일부 후보들이 오로지 윤 후보만 쓰러뜨리면 대통령이 된다는 생각에 내부 비판에 치중하고 계신다”며 “당과 보수의 주인인 것처럼 말씀하시며 거센 내부 공격을 한다”고 꼬집었다.
앞서 전날 윤 후보는 유 후보와 홍 후보가 무속 논란 등으로 연일 자신을 몰아세우자 “정권을 가져오느냐 못 가져 오느냐는 둘째 문제이고, 정말 이런 정신머리부터 바꾸지 않으면 우리 당은 없어지는 것이 맞다”고 불쾌감을 표했다.
그러자 홍 후보는 “못된 버르장머리를 고치지 않으면 앞으로 정치를 계속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맞섰고 유 후보는 “문재인 정권의 충견 노릇을 한 덕에 벼락출세를 하더니 눈에 뵈는 게 없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