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업체인 펄어비스가 웹툰 스타트업으로 최근 대기업의 투자가 잇따르는 와이랩에 50억 원 이상을 투자해 지분 12%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와이랩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콘텐츠 업체로 성장해 ‘한국판 마블’로 도약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게임 제작사인 펄어비스는 와이랩 지분 12%(약 144만 주)를 확보해 주요 주주로 올라섰다. 현재 와이랩의 신주 기준 기업가치가 730억 원 정도로 펄어비스 투자액은 50억~70억 원가량인 것으로 추산된다.
와이랩은 유명 만화가인 윤인완 대표가 지난 2010년 설립한 웹툰 콘텐츠 제작사다. 특히 ‘아일랜드’ ‘신암행어사’ 등 와이랩 인기 웹툰 속 슈퍼히어로들을 하나의 세계관으로 통합한 ‘슈퍼스트링’ 프로젝트는 국내 콘텐츠 업계에서 ‘한국판 어벤져스’로 불린다.
펄어비스의 와이랩 투자는 기존 주주인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가 보유한 구주를 인수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VIK는 현재 불법 투자금을 모은 혐의로 주요 경영진이 구속돼 사실상 영업이 중단된 상태로 펄어비스가 VIK 보유 지분 전량을 인수해 와이랩은 향후 기업공개(IPO) 등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펄어비스의 투자로 와이랩은 앞으로 보유 중인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부가가치 창출에도 속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최근 와이랩은 펄어비스 자회사인 팩토리얼게임즈와 공동으로 모바일게임 ‘슈퍼스트링’을 출시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와이랩은 지난해 네이버웹툰으로부터 약 53억 원을 투자받은 데 이어 올 7월 CJ ENM이 30억 원을 투자하며 지분 4%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이나 CJ ENM 역시 와이랩 IP를 활용해 부가 콘텐츠 제작을 겨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와이랩은 게임사인 펄어비스까지 주주로 참여해 웹툰·영상·게임에 이르는 콘텐츠 제작 삼각 편대를 구축하게 됐다. 심준경 와이랩 대표는 “네이버 측과는 웹툰을, CJ ENM과는 영상, 펄어비스와는 게임 콘텐츠 공동 개발을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