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IB&Deal

[마켓브리핑] 30兆 단기자금 조달하던 증권사, 10월 순상환 전환…왜?

14일 기준 기업어음 2.2조 순상환 전환

장기 회사채로 '만기 갈아타기' 적극 나서

NH증권 3억 달러 첫 외화채 도전하기도

금리 변동성 커지자 안정적 자금 운용 목적





그간 단기자금시장을 즐겨 찾던 증권사들이 회사채 시장으로 선회하고 있습니다. 만기가 1년 이내인 CP(기업어음)와 전단채는 그간 증권사들이 손쉽게 자금을 확보하는 수단이었는데요. 자본시장법이 도입되면서 증권신고서 제출 의무가 면제되는 등 비교적 손쉽게 조달이 가능했기 때문이죠.



그러나 그간 순발행을 이어가던 증권사들의 CP는 이달 들어 상환 기조로 전환했습니다. 14일 기준 2조2,000억 원이 순상환됐는데요. 이에 따라 지난 5월 말 30조 원에 육박하던 잔액도 27조 원으로 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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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만기가 긴 회사채 발행을 늘리고 있습니다. NH투자증권은 이달 초 창사 이래 처음으로 해외 금융시장을 찾아 외화 회사채를 발행했습니다. 3억 달러 규모 5년 만기 유로화 채권이었는데요. 당시 높은 신용도를 바탕으로 수요예측에 약 14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쏟아지면서 최초 제시한 금리보다 25bp(1bp=0.01%포인트) 낮은 2.007%로 발행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한국투자증권도 이번달 3,000억 원 회사채를 발행했습니다. 만기는 3년과 5년으로 전액 CP를 상환할 계획입니다. 대신증권도 1년여만에 회사채 시장에 복귀했습니다. 3년 만기로 1,000억 원을 조달하려고 했지만 수요예측 주문이 몰리면서 1,500억 원으로 증액 발행했습니다. 역시 이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돌아오는 단기자금들을 상환할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증권은 올해 세 번째 회사채 발행을 준비 중입니다. 지난 7월부터 회사채를 발행해 단기차입금을 상환하는 등 적극적으로 장기자금 비중을 늘리는 모습인데요. 이를 위해 최근 이사회를 열어 회사채 발행 한도를 2조 원으로 늘리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모습은 최근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심화되면서 안정적으로 자금을 운용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단기금융시장은 만기가 짧은 만큼 외부 충격에 취약하기 때문이죠.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을 빠르게 받는 한편 1년 안팎의 차환 리스크에도 노출돼 있습니다. 대신 그만큼 투자자 확보가 쉽다는 장점이 있어 사실상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중소기업들이 자금을 융통하는 수단이기도 합니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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