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에 이은 일본의 2위 자동차 업체 혼다가 내년 봄 중국에서 첫 전기차(EV)를 선보이고 오는 2030년부터는 아예 휘발유차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공략을 서둘러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13일 니혼게이자이 등 외신에 따르면 혼다는 이날 2030년 이후 중국에서 휘발유 차량을 내놓지 않고 EV, 연료전지차(FCV), 하이브리드차(HV) 판매에 주력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혼다는 내년 봄 중국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 ‘이:엔(e:N)’ 시리즈 1탄을 선보이고 향후 5년간 10개의 EV 차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생산 물량을 늘리기 위해 2024년 가동을 목표로 EV 전용 공장 2곳도 신설한다.
혼다는 앞서 올 4월 2040년부터 세계시장에서 EV와 FCV만 판매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일본 자동차 업체 중 휘발유차량은 물론이고 HV조차 판매하지 않겠다고 밝힌 기업은 혼다가 처음이다.
혼다에 중국 시장은 특히 의미가 크다. 지난해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신에너지차(NEV) 판매량은 전년 대비 11% 늘어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혼다의 경우 글로벌 지역별 판매 대수에서 지난해 중국이 북미를 제치고 가장 높아 최대 시장이 됐다. 일본 언론들은 떠오르는 중국 EV 시장을 놓고 혼다와 도요타 등 일본 자동차 업체들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