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넷플릭스 '망 사용료 논란' 겨냥한 디즈니+ "선량한 기업 되겠다"


다음 달 12일 국내 진출하는 디즈니+가 ‘선량한 기업’ 이미지를 부각 시키며 국내 시장 진출을 위한 본격 출사표를 던졌다. 망 사용료와 판권 계약 문제 논란이 일고 있는 넷플릭스와의 차별성을 강조하며 국내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을 의식한 듯 대대적인 국내 투자로 한류 콘텐츠를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디즈니+는 국내 시장에서 저렴한 가격과 강력한 지식재산권(IP)을 바탕으로 ‘후발주자’라는 약점을 상쇄한다는 계획이다.

제이 트리니다드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DTC 사업 총괄이 14일 열린 디즈니+ 미디어데이에서 국내 사업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디즈니제이 트리니다드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DTC 사업 총괄이 14일 열린 디즈니+ 미디어데이에서 국내 사업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디즈니




14일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는 디즈니+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시장 진출 전략을 소개했다. 오상호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대표는 “디즈니·픽사·마블·스타워즈·내셔널지오그래픽·스타 등 오리지널 콘텐츠로 최상의 경험을 전달하겠다”며 “통신사는 물론 콘텐츠 제작사와 협업 또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디즈니+측은 ‘상생’을 부각 시키며 경쟁사 넷플릭스와의 차별성 강조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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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 트리니다드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DTC 사업총괄은 넷플릭스가 SK브로드밴드와 벌이고 있는 망 사용료와 판권 독점 논란에 관해 “디즈니는 지난 25년 간 한국에서 ‘착한 시민’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콘텐츠는 물론 통신사 등 수많은 파트너와 협업해 ‘선량한 기업’이라는 디즈니의 철학을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내법을 준수하고 파트너사와 마찰을 최대한 피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디즈니+는 출시에 앞서 인터넷TV(IPTV)·모바일에서는 LG유플러스와, 모바일에서는 KT와 협업 소식을 알린 바 있다.

이날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디즈니+는 적극적인 국내 콘텐츠 투자 전략도 전했다. 앞서 넷플릭스는 올해 한국에 5,5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트리니다드 총괄은 “최근 수년간 세계 최고 수준의 콘텐츠가 한국에서 나오고 있다”며 “한국에 향후 수년간 대규모 투자를 집행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디즈니사진제공=디즈니


여기에 디즈니+는 넷플릭스에 비해 저렴한 요금제를 앞세우며 국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실제 넷플릭스를 4인이 4K 화질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월 1만4,500원이 필요하지만, 디즈니+는 월 9,900원, 연 9만9,000원에 같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IP 확보를 위한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지만 디즈니가 지난 100년간 쌓아온 IP의 힘에는 미치지 못한다”며 “선점효과를 누리고 있는 넷플릭스와 저렴한 가격·IP를 무기로 한 디즈니+가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윤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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