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과 농협생명보험이 대장동 개발 사업의 리스크가 낮다고 평가해 5,000억원을 대출해준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은 1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농협은행과 농협생명보험이 대장동 개발 사업에 총 5,056억원(11건)의 대출을 해줬다면서 "대장동 추정 사업비의 32.3%에 해당하는 금액"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두 금융기관은 대출 실행에 앞서 토지매입·인허가·준공·분양 등 4개 항목으로 리스크를 평가해 내부 심사를 했다. 이에 따라 농협은 대장동 사업에 대해 "토지 확보 리스크는 낮은 수준임", "인허가 리스크는 낮은 수준임", "준공 위험은 낮을 것으로 판단됨", "양호한 분양 및 입주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됨"이라는 각 항목 검토 결과를 냈다. 이에 따라 "우수한 수익성과 안정적 원리금 회수가 예상돼 본 여신을 추진코자 한다"는 결론을 맺었다. 이후 2015년 11월, 2017년 2월, 2018년 9월, 2019년 5월에 걸쳐서 5,000억이 넘는 대출이 실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의원은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고위험 고수익)이란 말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이것은 노 리스크·하이 리턴(저위험 고수익)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그간 대장동 사업이 '고위험·고수익 사업'이라고 했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권후보 측 해명과 배치되는 심사 결과라는 주장이다.
이 의원은 국감에 출석한 손병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에게 "대장동 사업 리스크는 전문가의 눈으로 볼때 높은가 낮은가"라고 묻기도 했다. 손 회장은 "현재 기준으로 그렇게 높아 보인다고 판단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