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증시가 강세를 이어가면서 관련 공모펀드에 최근 한 달 새 300억 원 가까운 자금이 들어왔다. 그러나 최근 상승세가 가팔랐던 만큼 현재 시점에서 인도 주식 시장에 신규 진입하는 것은 고민해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17일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인도 주식 시장에 투자하는 공모펀드 24개에는 총 274억 원이 순유입됐다. 같은 기간 이들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3.35%로 전체 해외 주식형 펀드(-1.86%)보다 준수했다. 펀드별로는 ‘우리프랭클린인디아(언헤지형)’가 4.82%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삼성인도중소형FOCUS(언헤지형)’, ‘미래에셋인도중소형포커스’와 ‘IBK인디아인프라’도 4%대의 수익을 거뒀다.
외국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인도 관련 상품이 준수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 가령 ‘위즈덤트리 인도 어닝스 펀드(EPI)’는 최근 한 달 새 수익률 5.06%를 기록했다. 인도 내에서 실적이 좋으면서도 외국인이 매매할 수 있는 기업들에 주로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인도 1위 석유·통신사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 인도 대표 정보기술(IT) 서비스·컨설팅 업체 인포시스, 현지 부동산 개발 업체 하우징 디벨로프먼트 파이낸스 등을 담고 있다.
최근 인도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연달아 경신하고 있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인도 센섹스3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94% 오른 6만 1,305.95에 거래를 마치며 역대 최고점을 갈아치웠다. 인도 증시 상위 50개 종목으로 구성된 니프티50 지수도 전날보다 0.97% 상승한 1만 8,338.55에 마감했다. 두 지수 모두 6거래일 연속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인도 기업의 실적 전망치가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인도 중앙은행도 통화정책 기조가 완화적이라는 점을 계속 천명하고 있어 인도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다만 당장 인도 증시에 새로 진입하기엔 부담이 크다는 진단이다. 이 연구원은 “실적 상향 속도보다 증시 상승 속도가 빠른 상황”이라며 “인도는 대표적인 에너지 수입국 중 하나로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 바로 무역수지가 감소해 정부 재정 확대 여력이 줄어들고 환율에도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