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삼성전자, 해외출장 요건 완화·대면회의 재개

■위드코로나 시동거는 기업들

현대차, 접종완료자 방역 완화

LG, 재택근무 비율 조정 등 준비


정부가 다음 달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로의 전환을 예고하면서 국내 기업들도 일상 업무 정상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 특히 성인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이 75%를 넘기면서 그동안 엄격히 제한했던 해외 출장과 대면 업무 등도 부분적으로 재개하는 모습이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7일부터 완화된 방역 지침을 적용하고 있다. 기존에는 해외 출장을 가기 위해서는 사업부뿐 아니라 경영지원실의 승인을 받아야 했지만 새 지침에서는 업무상 필요한 출장일 경우 사업부 자체 판단에 따라 승인하도록 했다.

그간 중단됐던 대면 회의와 대면 교육도 재개할 수 있도록 했다. 인원은 회의 10명, 교육 20명으로 제한을 뒀다. 다만 재택근무 인원 30% 유지와 저녁 회식 제한 등의 지침은 그대로 준수한다. 삼성전자는 “사업장 백신 접종 이후 임직원 접종률 상승과 사내 확진자·유증상자 감소 상황 등을 고려해 방역 조치를 완화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기업들은 백신 접종을 완료한 임직원들을 중심으로 사내 방역 지침을 완화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이달 초부터 사업장별로 방역 지침을 일부 조정해 접종 완료자에 한해 대면 교육과 회의를 허용하고 있다. 외부인이나 다른 사업자의 출입도 접종 완료자에 한해 허용하고 식당 운영도 점차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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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는 해외 출장 기준도 완화했다. 기존에는 임원급 조직 책임자의 승인을 받아야 했지만 새 지침에 따라 백신 접종을 완료한 임직원은 이 같은 절차를 밟지 않아도 해외 출장을 갈 수 있게 됐다. 대면 회의의 경우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10명 미만으로 인원 제한을 두고 다시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상당수 기업들은 기존의 사내 방역 수칙을 유지하면서 정부가 발표할 ‘위드 코로나’ 정책에 따라 방역 지침을 완화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K온은 “그동안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왔고 그 기조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가 거리 두기 단계 완화를 발표하면 재택근무 기준, 출장, 외부 식당 이용, 마스크 상시 착용, 근무지 외 지역 방문 시 격리 기준 등 생활 방역 가이드를 변경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현재 필수 인력 외 재택근무 방침을 적용하고 있다.

LG전자도 정부의 새 방침이 발표되기 전까지 국내외 출장, 외부 미팅, 집합 교육 등을 금지하되 15일 정부가 발표한 사회적 거리 두기 조정 방안에 따라 회식 등 사적 모임은 수도권 8명, 비수도권 10명까지 허용한다. LG그룹 관계자는 “재택근무 비율, 회의 인원 제한 등 구체적인 대응 지침은 방역 상황을 보고 단계적으로 완화하겠다”고 말했다.


전희윤 기자·김인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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