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익숙해진 비대면...무인점포 늘어난다

무인 아이스크림점 올 400곳 증가

무인 편의점도 400곳 넘어서

범죄도 폭증…올해 1,000건 ↑

비대면 악용 ‘1분’만에 특수강도

무인점포에서 한 남성이 절도행각을 벌이고 있다. /제공=대전서부경찰서무인점포에서 한 남성이 절도행각을 벌이고 있다. /제공=대전서부경찰서




‘위드 코로나’ 시대는 자영업 생태계도 무인점포 위주로 바꾸고 있다. 무인점포가 계속 늘어나는 가운데 관련 범죄 폭증으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페와 편의점, 밀키트 상점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무인점포 열풍이 불고 있다. 전국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은 지난해 3,600개에서 올해 400곳 증가한 4,000개로 추산된다. 무인 편의점도 지난 7월을 기준으로 GS25 430곳, CU 280곳, 이마트24 150곳, 세븐일레븐 130곳 등으로 증가 추세다. 인건비 상승에다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무인점포의 매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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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점포가 늘면서 관련 범죄도 급증세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간 ‘여름철 침입 강·절도 등 전문털이범’을 집중 단속해 2만 6,982명을 검거하고 966명을 구속했다. 특히 무인점포 대상 절도범은 605명으로 이 중 죄질이 중한 13명은 구속됐다. 무인점포 범죄는 2019년 203건에서 지난해 367건으로 늘었다. 올해는 1~5월 686건을 포함해 이미 1,200건을 훌쩍 넘겼다.

범죄율 증가는 비대면이라는 무인점포의 빈틈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감시하는 직원이 아무도 없고 24시간 운영하는 경우가 많은 무인점포 특성상 손님이 없는 새벽 시간을 틈타 손쉽게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다. 서울 은평구의 한 무인 아이스크림 판매점 사장은 “지난달에는 강도를 당해 현금 100만여 원을 털렸다”며 “인건비 좀 줄여보겠다고 시작한 사업인데 폐쇄회로(CC)TV 감시에 보안장치 설치까지 배보다 배꼽이 커지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다른 사장 A 씨는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용돈 벌이가 될 수 있겠다 싶어 옆 블록에 무인점포를 차렸다”며 “손이 덜 가기를 기대하면서 차렸는데 좀도둑이 생각보다 많아 편의점보다 더 신경 쓰게 되는 주객전도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무인점포의 폭발적인 증가에 따라 이 같은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 아르바이트 채용 사이트가 지난해 11월 진행한 조사에서는 소상공인 431명 중 55.1%가 비대면 서비스를 도입했다.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최근 발표한 무인점포 관련 설문 조사 결과 자영업자 195명 중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66.7%가 최저임금 인상이나 코로나19 등으로 ‘무인점포 도입을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위드 코로나’ 시대에 발맞춰 치안 공백을 막을 수 있도록 경찰 인력을 확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의 한 지구대 관계자는 “무인점포 범죄는 느는데 경찰 인력은 그대로”라며 “무인점포 출동 건수가 늘어나는 만큼 다른 범죄에 신경 쓸 시간은 줄어드는 셈이어서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천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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