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정보수장이 서울에서 비공개로 만나 대북 문제 등을 협의하고, 한미 북핵수석대표가 미국에서 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지난 4일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 이후 미국의 고위 정보당국자가 연이어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
18일 정보소식통에 따르면,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애브릴 헤인스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 다키자와 히로아키(瀧澤裕昭) 일본 내각 정보관이 이날 서울 모처에서 회동하고 북한 문제 등을 협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헤인스 국장은 전날 한국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3자 회동은 지난 5월 일본 도쿄에서 이뤄진 후 5개월 만으로, 북한 문제가 주된 의제가 될 전망이다. 북한이 최근 신형 미사일을 연이어 시험발사하고 한미에 대북 적대정책 철회를 요구하면서 대화 재개에 응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한반도 정세에 대한 정보와 평가를 공유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 등 미국의 15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헤인스 국장의 이번 방한에 앞서 지난 15일에는 윌리엄 번스 CIA 국장이 한국을 방문해 문 대통령을 예방하고 박 원장과 면담한 바 있다.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지난 13∼16일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러시아의 북핵 수석대표인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과 회동한 뒤 한국을 들르지 않은 채 곧장 미국으로 이동했다.
한미 북핵수석대표는 지난달 14일 일본에서 만난 데 이어 30일에는 인도네시아에서 협의를 하는 등 최근 들어 만남의 빈도가 잦아지고 있다.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역시 지난달 13∼14일 일본에서 회동한 데 이어 한 달여 만에 다시 협의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