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난 등 악재에 시달린 중국의 지난 3분기 경제성장률이 4%대의 ‘쇼크’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전체의 8% 성장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8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3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이 29억964만위안(약 5,360조원)로 전년동기 대비 4.9%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모두 하회하는 것이다. 앞서 로이터 통신과 블룸버그 통신이 각각 집계한 3분기 전망치는 각각 5.2%, 5.0%다.
이것은 최근 중국 내외에서 악재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헝다(영어명 에버그란데) 사태로 인한 부동산 시장 위축, 폭우에 따른 홍수, 코로나19 방역 봉쇄에 이어 최근 전국적으로 확산된 전력대란의 영향으로 중국의 경기가 급격히 냉각된 것이다.
올들어 코로나19로부터의 회복에 따른 경제정상화로 지난 1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18.3%까지 올랐지만 2분기에는 7.9%로 낮아졌다. 기저효과가 거의 사라지는 4분기 성장률은 더욱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1~3분기 누적 성장률은 9.8%로, 1~2분기 누적(12.7%)에 비해 2.9%포인트 떨어졌다.
앞서 골드만삭스가 중국의 올해 전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8.2%에서 7.8%로 하향 조정하는 등 대부분의 투자은행(IB)들이 8%대 경제성장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바클레이스는 6%대 전망치도 내놓았다.
이날 함께 발표된 9월 경기지표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9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전년동기 대비 3.1%에 그쳤다. 이는 8월은 5.3%보다 훨씬 떨어진 것이다. 9월 소매판매 증가율이 중국 정부의 부양책에 힘입어 4.4%를 달성한 것이 그나마 긍정적이었다. 8월 소매판매는 2.5%에 불과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