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자동차연구원 “위기 시 우선협력 가능한 차량용 반도체 기업 육성해야”

1차 반도체 부품난 떄 선방한 도요타

팹리스 합작법인 세우고 공급망 개선

부품업체 집중된 동남아 멈추자 타격

"국내 차량용 반도체 기업 육성하고

공급망 고도화·지정학 생태계 구축해야"







한국자동차연구원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관련해 일본 도요타 사례를 들어 위기 시에도 국내에서 통제가능한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기업을 육성해야한다고 1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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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연은 이날 발간한 ‘도요타 사례로 본 미래 반도체 공급난 대응 방향’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자동차 반도체 기업을 육성해 국내에서 통제 가능하고 안정적인 여건을 조성해 기업과 직접적인 협력을 가능하게 해야 하며, 위기 대응을 우선순위로 지정학 요소를 반영한 공급망 재편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한자연은 일본의 완성차 업체인 도요타가 지난해 말부터 올해 3월까지 이어진 1차 부품난을 전략적 투자로 잘 대응했다고 평가했다. 도요타는 올해 상반기 약 500만대를 판매하며 상위 5개 기업 중 전년 대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자연은 이를 “내부적으로 위기 대응 중심 시스템 및 공급망을 개선해 유연성을 확보한 한편, 외부적으로는 정부 지원을 기반으로 반도체 협력 체계를 구축"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도요타는 지난 2019년 일본 자동차 부품업체인 덴소와 차세대 차량용 반도체 팹리스 합작법인인 미라이스(MIRISE)를 설립했다. 또 일본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파운드리 기업인 자국내 TSMC의 반도체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도요타 역시 동남아시아 내 코로나19 델타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2차 부품난은 피하지 못 했다. 도요타는 부품 수급난 장기화로 전략적으로 비축한 핵심 재고를 모두 소진한 데다가 반도체 후공정을 포함해 차 부품 업체들이 동남아에 집중된 결과 지난달 월 생산량의 40% 수준인 40만대를 감산했다. 전세계 반도체 패키징 테스트 공정의 13%를 차지하는 말레이시아에는 인피니온·ST마이크로· 인텔·NXP·TI·온세미 등 50여개 글로벌 반도체 기업이 밀집해 타격이 더 컸다.

한자연은 국내 차량용 반도체 기업을 육성하고, 공급망을 고도화하고 지정학적 생태계를 구축해 미래의 추가 공급난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모든 하위부품 정보를 관리하고 신속하게 대체품을 평가·적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국가·지역·기업 간 전략 및 위험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부품 공급 생태계 구축이 요구된다는 주장이다.


김인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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