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아침에 눈을 떠 잠들 때까지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누군가와 소통한다. 이때 순간의 감정표현을 위해 사용하는 게 있다. 바로 ‘이모티콘’이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11년 대표적인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이 처음 생겼을 당시 6개밖에 안됐던 이모티콘 상품은 2018년 무려 6,500여개로 늘었다. 지금은 카카오톡 이용자들이 매달 22억건 이상의 이모티콘 메시지를 보낸다고 한다.
이모티콘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이모티콘 시장도 커져 억대 연봉을 받는 작가들도 생겨났다. 이모티콘 모찌의 개발자인 백윤화 작가는 9년 동안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5년간 30여 개의 이모티콘을 개발해 억대 연봉을 벌어들이고 있다. 이모티콘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카카오의 경우 연 매출 10억원 이상을 기록하는 작가가 24명정도 된다. 성공한 이모티콘 작가에 대한 이야기가 들려오면서 이모티콘 작가를 꿈꾸는 이들이 많아졌다. 중요한 것은 누구나 이모티콘 작가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해도, 디자인과 관련된 일을 하지 않았어도, 컴퓨터를 잘 다루지 못해도 콘셉트와 아이디어만 있다면 이모티콘 작가로 활동할 수 있다.
◆노트북과 태블릿 PC로도 손쉽게 이모티콘 제작 가능
일단 이모티콘 제작에 관심이 있다면 기초부터 배워야 한다. 최근 이모티콘 제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초보자도 쉽게 배울 수 있는 관련 서적들이 많이 출판됐다. 대표적인 게 이모티콘 소콘소콘 김소희 작가의 <카카오톡 이모티콘 만들기>와 정수진 작가의 <가장 쉬운 이모티콘 만들기>, 권지언 작가의 <돈 버는 이모티콘 만들기> 등이 있다.
이 책들이 이모티콘 제작에 있어 공통적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게 있다면 바로 ‘기획’이다. 이모티콘을 구성하는 필수 요소로 꼽히는 콘셉트와 캐릭터, 멘트가 대부분 기획 단계에서 정해지기 때문이다. 소콘소콘의 김소희 작가는 “일상에서 만나는 다양한 소재들에서 아이디어를 얻되 콘셉트는 분명하고 구체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콘셉트를 정할 때 기존에 나와 있는 이모티콘과 유사하거나 겹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콘셉트를 정하기 전에 어떤 이모티콘들이 있는 사전 조사하는 과정도 거쳐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는 게 기존 작가들의 조언이다. 기존에 없는 콘셉트일수록 이모티콘 제안 심사에 통과할 확률이 높아진다.
기획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이모티콘 제작을 하려 할 때 한가지 고민에 빠질 수 있다. 바로 장비 문제다. 누구나 이모티콘 작가가 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집에 있는 컴퓨터나 보유 중인 태플릿PC로도 손쉽게 제작할 수 있어서다. 노트북이나 패드 등 사용할 장비에 따른 설치 프로그램은 관련 서적에 자세히 잘 나와있으니 참고하면 좋다.
이모티콘 제작을 마친 후 각각의 플랫폼에 만든 이모티콘을 올려 제안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카카오의 경우 카카오 이모티콘 스튜디오 홈페이지에 접속해 회원가입 후 제안하기를 하면 된다. 이때 움직이는 이모티콘은 24개, 멈춰 있는 이모티콘은 32개, 큰 이모티콘은 16개의 시안을 제출해야 한다. 상품성과 적절성 등을 평가해 승인 여부를 결정한 뒤 2~4주 뒤 결과를 통지받게 된다. 이때 미승인 되더라도 첫술에 배부를 수 없으니 실망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