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한동안 뜸하던 중국에서 상하이발 여행객에 의한 코로나 확산세가 다시 시작됐다. 이틀만에 8개 성이 영향권에 들어갔다. 이미 경기둔화로 고심중인 데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지역봉쇄 딜레마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전일 지역사회 코로나19 감염에 의한 확진 및 무증상 감염자가 각각 9명, 2명이 보고됐다. 확진자는 산시성(섬서성) 시안에서 5명, 네이멍구(내몽골)에서 2명, 후난성 창사에서 1명, 닝샤자치구 인촨에서 1명이다. 무증상감염자는 윈난성에서 1명, 산시성 서안에서 1명이다.
이외에 국가위건위 집계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이날 오전 구이저우성 쭌이에서도 1명이 확진을 받았다고 현지 매체들이 보도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이달 들어 코로나 환자가 아예 없는 ‘제로 코로나’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네이멍구와 윈난에서 산발적인 환자가 나왔지만 이는 해외 입국인 때문이라는 위안도 있었다.
문제는 상하이발 여행객 때문에 불거졌다. 지난 9일 상하이에서 항공편으로 산시성 시안에 도착해 간쑤성과 내몽골, 닝샤를 거쳐 다시 시안으로 돌아 온 부부 한 쌍이 17일 확진을 받았는데 이들과 함께 여행했던 4명이 추가로 확진됐고 1명은 무증상감염 진단을 받았다. 패키지 여행객 7명이 감염된 것이다. 감염자 7명의 원 주거지는 5명이 상하이, 2명이 하이난성 하이커우다.
간쑤성의 대표적 관광지인 자위관(가욕관) 등 이들이 거쳐간 여행지에서 잇따라 확진자가 나왔다. 후난성 창사와 구이저우성 쭌이의 확진자도 앞서 상하이 여행객과 동선이 겹치는 자위관을 방문했던 것으로 조사결과 드러났다. 코로나19가 삽시간에 8개 성·직할시·자치구로 확산된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도 비상이 걸렸다. 여행객들이 다녀갔던 관광지를 폐쇄하고 확진자들의 거주구역도 봉쇄했다. 지난 7월 장쑤성 난징과 후난성 장자제발 코로나 악몽이 재연될 가능성도 크다.
중국 당국의 봉쇄 수준도 고민이다. 중국은 전력난에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지난 3분기 경제성장률이 4.9%에 그치는 쇼크를 당한 바 있다. 여기에 코로나를 이유로 중국 방역 특유의 강력한 지역봉쇄를 유지할 경우 경제에 대한 충격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