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새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푸는 데 성공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디지털포렌식센터는 20일 “유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를 수리 후 잠금 해제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확보한 휴대전화는 검찰의 주거지 압수수색 직전 유 전 본부장이 9층 창문 밖으로 집어던진 아이폰으로 지난달 중순 개통했다.
경찰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 측은 최근 이 휴대전화의 비밀번호를 제공했으며 경찰도 물리적 수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데이터 복구와 분석을 통해 통화 내용과 파일을 살펴볼 예정이다. 데이터 복구와 분석 작업은 대장동 의혹 전담 수사팀이 속한 경기남부경찰청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포렌식 작업은 유 전 본부장 측의 참관하에 이뤄져야 하는 만큼 본격적인 작업은 유 전 본부장 측과 일정을 조율한 뒤 진행된다.
경찰 관계자는 “문제의 휴대전화는 경기남부경찰청에서 포렌식 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복구됐다”며 “본격적인 포렌식은 일정이 잡히는 대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 전 본부장이 이전에 사용하던 휴대전화는 검찰에서 확보해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