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증권이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TrendForce)의 D램 가격 방향성 예측 능력을 뛰어나지만 가격 변화 폭은 정확하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었다”고 지적하면서 현재 SK하이닉스(000660)의 주가 낙폭이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현대차증권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15만 5,000원에서 14만 5,000원으로 내렸고, ‘매수’ 의견은 유지했다.
21일 현대차증권은 올 3분기 SK하이닉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1조 9,000억 원, 4조 600억 원으로 추정했다. 4분기에도 3분기와 유사한 실적 달성할 전망이다. 이들은 4분기 SK하이닉스의 매출액은 11조 7,000억 원, 영업이익을 4조 200억 원으로 예상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원화 약세 심화에도 고객사와 D램 가격 협상에 대한 이견으로 출하량이 직전 분기 대비 감소할 것"이라며 "4분기 직전 분기와 유사한 규모의 실적이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D램 출하량 감소가 내년 1분기까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고, 2022년 SK하이닉스의 D램 비트 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D램 생산 증가율)를 15.1%로 예상했다.
D램 스팟 가격 하락 등이 나타나고 있지만 현재 밸류에이션 할인이 과도한 구간에 들어섰다는 진단이다. 노 센터장을 주가 침체의 가장 큰 이유를 반도체 다운 사이클에 진입했던 ‘2018년 트라우마’ 에서 찾았다. 주가가 변동성이 커진 2018년에 대한 기억으로 선제적으로 반도체 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스트레스를 유발하면서 현재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의 과도한 낙폭을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노 센터장은 “특히 트렌드포스의 D램 가격 방향성 예측 능력이 뛰었다는 점에서 그들의 전망이 비관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며 “다만 트렌드포스의 방향성 예측 능력은 뛰어나지만 가격 변화 폭은 항상 정확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트렌드포스의 내년 D램 가격 전망도 전년 대비 15~20% 하락, D램 시장 규모는 플랫(유지)로 보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 주가 하락은 그들의 전망에 비해서도 과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DDR5 수요 방향성을 겨냥한 저점 매수가 유효하다고 의견을 밝혔다. 노 센터장은 “PC DDR5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공급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DDR5 공급난이 칩 회사들의 DDR4에 대한 가격 협상력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