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들어 중국의 경기둔화세가 뚜렷한 가운데 위안화는 4개월만에 달러당 6.3위안대에 진입하는 등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미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수출 기업들의 부담이 더 커지고 있다.
21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의 달러 대비 기준(중간)환율을 전 거래일 대비 0.0179위안(0.28%) 내린 6.3890위안으로 고시했다. 환율이 내렸다는 것은 위안화 가치가 상승했음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위안화 고시환율은 지난 6월 11일(6.3856위안) 이후 4개월 여만에 다시 6.3위안대에 진입했다. 고시환율은 지난 8월 20일 6.4984위안을 고점으로 계속 하락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9년 이후 최고치였던 2020년 5월 29일(7.1316위안)을 기준으로 보면 1년 4개월 여만에 10.4%가 떨어진 것이다.
중국이 지난 3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년동기 대비 4.9%의 ‘쇼크’ 수준을 기록하는 등 하반기 들어 경기성장세 둔화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통화만 홀로 강세를 보이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미국 달러 약세 여파가 위안화 절상으로 이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다만 경기부진 상황에서 위안화 강세는 중국 내 기업들에게는 새로운 부담이 되고 있다.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기업들이 위안화 강세로 수출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독한 내수 부진에 시달리는 중국에게 수출이 유일한 탈출구가 되고 있다.
지난 6월 1일 6.3572위안의 저점에서 중국 정부가 개입해 반등 했다는 점에서 재개입 가능성도 커지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