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국민의힘 "고장난 라디오처럼 자화자찬" 혹평

김기현 "경제 폭망·부동산값 폭등 등 반성 없어"

국민의당·정의당도 국민 불안감·불평등 외면 비판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전 예산안 시정연설을 마치고 국회 본회의장을 나서며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권욱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전 예산안 시정연설을 마치고 국회 본회의장을 나서며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권욱 기자





국민의힘 등 야당에서는 25일 문재인 대통령의 내년도 정부 예산안 시정연설에 대해 “고장 난 라디오처럼 자화자찬을 틀어댈 수 있는가”라며 혹평했다. 부동산·국가채무 등 국민들이 느끼는 고통에 대한 공감이 없었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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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경제는 폭망했고, 부동산 값은 천정부지 올라 주택 지옥이 돼 있는데 반성은 찾아볼 수 없는 자화자찬 일색이라 매우 안타까운 마음으로 오늘 연설을 지켜봤다”고 평가했다. 같은 당 허은아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복세편살(복잡한 세상 편하게 살아가자)’이라는 신조어를 이 정권의 콘셉트로 잡은 모양”이라며 “국민들은 제발 정권 교체를 해 달라고 아우성인데, 대통령은 오늘도 과거를 미화하기 바빴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1,000조 원 규모의 국가채무와 예산 낭비 등을 지적하며 “생색은 자신들이 내고, 책임은 다음 정권, 나아가 미래 세대에게 전가하겠다는 무책임의 극치다. 그 어느 때보다 철저한 예산 심사로 이 정권의 안이한 재정 인식과 무책임을 단호히 바로잡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국민의당은 물론 정의당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대선을 앞두고 미래 세대의 주머니를 털어 마련한 포퓰리즘 정책이 쏟아지는 가운데, 대통령은 국회에서 ‘세계 최초 손실보상법’을 자랑하기에만 바빴으니 국민들은 복장이 터질 지경”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오로지 정권 재창출에만 전념해온 집권 여당의 대통령답게 과도한 국가채무로 인해 다가올 청년 세대의 불안감 따위는 전혀 공감하지 못한 연설이었다”고 직격했다. 이동영 정의당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문 대통령은 K방역 등 10가지가 넘는 화려한 K시리즈 속에 정작 어두운 K불평등은 말하지 않았다”며 “자화자찬 K시리즈에 가려진 K불평등은 외면한 연설”이라고 말했다.

신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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