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대포폰 5,000대 만들어 보이스피싱 조직에 넘긴 일당 붙잡혀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혐의로 일당 11명 검거

노숙자, 신용불량자, 지적장애인 명의로 법인 설립 후 대포폰 개설

경찰 "명의 빌려주거나, 고액 아르바이트 제안 속지 말아야"

대포폰을 개설해 보이스피싱 조직에 넘긴 일당이 경찰에 검거될 당시 가지고 있던 휴대폰. /사진제공=울산지방경찰청대포폰을 개설해 보이스피싱 조직에 넘긴 일당이 경찰에 검거될 당시 가지고 있던 휴대폰. /사진제공=울산지방경찰청




대포폰 5,000대 가량을 만든 후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에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울산경찰청은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혐의로 A씨 등 일당 9명을 구속하고, 2명은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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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 등은 총책, 명의대여자 모집책, 법인설립 및 대포폰 개통책 등으로 역할을 분담하고 2020년 8월부터 2021년 9월까지 범행을 이어왔다. 이들은 노숙자와 신용불량자, 지적장애인에게 접근해 “돈을 줄테니 명의를 빌려달라”며 명의대여자를 모집했다. 이후 대여자 명의로 200개가량의 유령법인을 설립하고, 설립한 법인 명의로 대포폰 5,000대가량을 개설했다. 이렇게 개설한 대포폰은 보이스피싱 조직에 넘겼다.

이들은 법인을 설립해 전화를 개통하게 되면 1개 법인에 많게는 100회선 가량의 전화를 개통할 수 있다는 점을 노리고 범행을 저질렀다. 특히 조직원들끼리도 서로 본명을 사용하지 않고 ‘김실장’, ‘박실장’ 등으로 호칭을 하며 1~2개월마다 휴대전화를 바꿔 가는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1대의 대포폰이 개통되면 수천만원의 보이스피싱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볼 때 이번에 검거된 피의자들이 개통한 대포폰으로 인해 많게는 수천억원을 웃도는 피해가 발생했을 수도 있는 것”이라고 추정했다.

경찰은 이어 “'명의를 빌려달라', ‘고액의 아르바이트 비용을 주겠다’, ‘대환대출이나 저금리 대출을 해 줄 테니 돈을 가지고 나와라’는 광고나 전화를 받았다면 절대 속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산=장지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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