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051910)의 의약품사업이 올해 3분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받아들었다. 생산라인 점검 등 일시적인 요인으로 실적성장세가 한풀 꺾였지만, 4분기에는 자체 개발 신약을 앞세워 매출 반등이 가능하리란 전망이다. 회사의 미래를 책임질 글로벌 혁신신약을 배출하기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25일 LG화학의 실적 발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 3분기 생명과학사업부 매출액은 1,770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90억 원으로 예년 수준을 유지했고, 영업이익률은 4.9%에서 5.3%로 0.4%p 올랐다. 코로나19 장기화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냈던 전분기와 비교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이다. LG화학 생명과학사업부는 지난 2분기 매출 2,030억 원, 영업이익 290억 원으로 분기 최대치를 나타낸 바 있다.
LG화학 측은 "성장호르몬, 당뇨병 치료제 등 주요 제품 매출이 확대했지만 에스테틱 부문 중국 판매망 재정비와 일부 생산라인 정기 점검에 따른 비가동 영향으로 실적이 하락했다"며 "4분기에는 자체 개발 바이오시밀러와 소아마비 백신 공급이 증가하면서 매출 확대가 가능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LG화학 생명과학사업부의 전신은 지난 2017년 흡수합병된 LG생명과학이다. LG그룹은 지난 2002년 생명과학사업부문을 분할해 출범시켰던 LG생명과학을 15년만인 2017년 LG화학으로 흡수합병했다.
LG그룹은 의약품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지난 7월 직접 온라인 기자간담회에 나서 신약개발에 1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최근 미국 보스톤에 설립한 연구법인을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포부다. 지난 3분기에는 생명과학사업부 R&D 비용을 560억 원 규모로 키웠다. 올해 생명과학사업부의 R&D 누계 투자비용은 1,500억 원에 육박한다.
이날 실적발표를 맡은 차동석 LG화학 재무책임자(CFO)는 "통풍 치료제의 미국 2상 임상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내년 초 3상 임상 진입을 준비 중이다.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다양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