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3분기 중소기업의 수출액이 같은 분기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반도체, 합성수지, 철강판 등이 수출 호조를 견인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 3분기 중소기업 수출액이 지난해 동기보다 13.2% 증가한 288억달러(약 33조9,000억원)에 달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3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로 전체 분기 기준으로는 올해 2분기(295억 달러)에 이어 2위다.
중소기업 수출액은 월별로 보면 지난해 11월부터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올해 1~3분기 누적 수출액은 853억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18.5% 늘었다.
올해 3분기 수출액을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가 8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48.2% 증가한 것을 비롯해 반도체 제조용 장비(47.7%), 철판(44.6%), 합성수지(44.4%) 등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특히 반도체는 수출단가가 가파르게 상승한 데다, 중화권수주 급증 등으로 7월과 8월 수출이 나란히 역대 1·2위 기록했다. 반도체제조용 장비 역시 반도체 시장 호황으로 대만, 미국 등 글로벌 기업의 공격적인 공장 투자 증설에 따라 장비 수요가 급증해 역대 최초로 분기 수출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철강판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멕시코·태국 등 건설경기 회복에 따라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합성수지도 국제유가 상승으로 수출단가가 상승해 위생용품·포장용기 등 비대면 관련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4년 4분기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반면 자동차부품은 글로벌 반도체 수급 부족으로 인한 완성차 생산 차질로 인해 부품 수요가 감소한 데다 추석 연휴로 인해 조업일수도 줄어 0.2%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중국 수출액이 62억7,000만 달러로 1위였고 이어 미국(38억8,000만 달러), 베트남(27억3,000만 달러), 대만(8억2,000만 달러), 태국(6억5,000만 달러) 등의 순이었다.
대 중국 수출은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출 증가 등으로 1위를 유지했지만, 화장품 수요 감소로 3분기 성장세(7.2%)는 둔화됐다. 태국(29.5%)과 대만(26.9%) 수출이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태국은 코로나19 사태 등에 따른 진단키트 수출이 강세를 보였고, 대만은 반도체 산업 호조로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의 수출이 늘었다.
온라인 수출액은 2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42.0% 늘었다. 올해 1~3분기 누적 실적은 8억5,000만달러로 74.9% 증가했다. 화장품(비중 38.6%), 의류(비중 13.8%)뿐만 아니라, 최근 음향기기(비중 9.8%)의 중국·미국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오기웅 중기부 글로벌성장정책관은 “올해 3분기에는 상반기에 이어 중소기업 수출실적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4분기까지 1,000억 달러를 돌파하고, 사상 최고실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수출 성장단계별로 적극적인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