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배요한기자] 간밤 뉴욕증시는 기업들의 3분기 호실적 발표와 테슬라 주가 급등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S&P500 지수와 다우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이날 테슬라는 12% 넘게 폭등하며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에 이어 시가총액 ‘1조 달러’ 클럽에 합류했다.
테슬라의 주가 급등으로 최근 약세를 보여왔던 전기차와 2차 전지 관련주들의 투심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와 함께 SK하이닉스와 현대차가 실적을 발표할 예정에 있어 이에 주목해야 한다. 국내 증시가 3분기 실적 시즌에 돌입한 만큼 시장 전체가 강세를 보이는 흐름 보다는 개별 기업들의 실적에 따라 차별화 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4.13포인트(0.18%) 상승한 3만5,741.1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1.58포인트(0.47%) 오른 4,566.48, 나스닥종합 지수는 136.51포인트(0.90%) 상승한 1만5,226.71로 장을 마감했다.
테슬라(12.7%)는 렌트 차량 업체 허츠가 모델 3을 10만대를 주문했다는 소식에 급등했다. 모델 X와 S의 5,000달러 가격 인상 소식 등이 더해지면서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이외에도 월마트(1.16%), 코스트코(1.68%) 등 소비 관련주가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국제 유가 강세에 엑손모빌(1.95%), 옥시덴탈(3.80%) 등 관련주들도 동반 상승했다. 모더나(7.05%) 6~11세 아동에 대한 접종 결과 항체 생성이 성인에 비해 1.5배 가량 많았다는 소식에 급등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6일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 내 110여개 기업들 중 약 84%가 예상보다 호조세를 보였으며, 국내 기업들도 양호한 실적 시즌을 보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는 원재료 비용 부담 등 공급난을 기업들이 큰 충격없이 흡수하고 있으며, 일각에서 우려했던 수요 둔화 우려가 과도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 연구원은 3,000선을 견조하게 지키고 있던 코스피도 금일 미국발 훈풍에 힘입어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최근 조정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전기차, 2 차전지 관련주들은 테슬라의 주가 폭등에 힘입어 투자심리가 회복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그는 “3분기 실적 시즌이 시장의 중심에 있는 만큼 시장 전체가 강세를 보이는 흐름 보다는 개별 기업들의 실적에 따라 주가가 차별화되는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주식시장이 개별 기업들의 변화 요인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관련 종목 중심의 등락을 보이고 있다”며 “금일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발표됨에 따라 시장 변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를 감안하면 국내 증시는 소폭 상승 출발후 개별 기업 실적 발표에 따라 변화할 것으로 전망되나 경기 둔화 우려로 상승 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by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