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와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6일 청와대에서 회동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내년 예산안이 다음 정부 몫이 크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정책 발굴에 힘 써 달라고 당부했다. 이 후보는 문 대통령의 전날 시정연설을 거론하며 미래 산업 재편, 국가의 대대적 개입 등에 특히 공감한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이 후보가 지난 10일 민주당 경선에서 대선 최종 후보로 선출된 지 16일 만이다.
청와대 상춘재에서 차담 형태로 진행된 이번 면담에서 이 후보는 문 대통령을 만나자마자 “건강 괜찮으시죠.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반겼다. 문 대통령은 이 후보에게 “그동안 고생 많이 하셨다”고 덕담했다. 이후 이 후보가 “여기는 처음 와 봤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약간 특별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건물도 너무 예쁜 것 같다”고 방문을 기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제20대 대통령 후보가 2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나 차담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상춘재 안에서 본격적으로 회동이 시작되자 문 대통령은 “당내 경선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되신 것을 축하드린다”며 “경쟁을 치르고 나면 그 경쟁 때문에 생긴 상처를 서로 아우르고 다시 하나가 되는 것이 중요한데 그런 면에서 일요일 날 이낙연 전 대표님하고의 회동 아주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어제 국회에서 마지막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했는데 사실 생각해 보면 내년도 예산은 우리 정부보다 다음 정부가 쓸 몫이 훨씬 많은 예산 아니냐”며 “첫해에 갑자기 중간에 예산을 인수하게 되면서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는 등의 어려움을 겪은 바가 있어서 내년도 예산은 다음 정부가 주로 사용할 예산이다라는 점을 많이 감안하면서 편성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그동안 대통령으로서, 경기지사로서 함께 국정을 끌어왔었는데 이제 나는 물러나는 대통령이 됐다”고 말하자 이 후보는 웃으면서 “아직 많이 남았다”고 답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은 결국은 국민들이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지도자를 선택하는 것”이라며 “겪어 보니까 역시 제일 중요한 것은 정책”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대선 과정에서 좋은 정책을 많이 발굴해 달라”며 “완성된 정책은 다음 정부를 이끌어 가는 하나의 설계도가 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이 후보는 “어제 대통령께서 시정연설하신 내용을 보니까 제가 하고 싶은 얘기가 다 들어 있어서 너무 공감이 많이 갔다”며 “새로운 전환의 시대에 미래적인 산업 재편, 국가의 대대적 개입 제가 너무 공감이 많이 갔다. 정말 그렇게 해야 될 것 같다”고 화답했다. 또 “우리 대통령님께서 지금까지 민주당의 핵심가치라고 하는 민생, 개혁, 평화의 가치를 정말 잘 수행하신 것 같다. 저는 경기도지사로 문재인 정부의 일원”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고 역사적인 정부로 남도록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