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오징어게임 분장 안돼" 핼러윈 앞두고 美·유럽 학교 '금지령'

"부적절한 행동 우려" 따라입기 규제

학부모들 대다수 학교 측 대응에 찬성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한 장면. /넷플릭스 캡처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한 장면. /넷플릭스 캡처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 학교가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학생들에게 '오징어게임 의상 따라입기 금지령'을 내렸다. 드라마에 등장한 녹색 운동복 등이 불티나게 팔려나가며 핼러윈 대유행 조짐이 일자 각국 학교에서는 자칫 학생들이 복장을 따라입은 채 ‘부적절한 행동’을 모방할까봐 규제에 나선 것이다.



25일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아일랜드 더블린에 있는 캐슬 파크 초등학교는 10월 31일인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학생들이 오징어게임 속 등장인물처럼 분장하는 것을 금지했다. 이 학교에서는 일부 학생이 운동장에서 드라마 속 놀이와 폭력적인 행동을 따라했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이후 열린 학부모-교사 간담회에서 오징어게임을 둘러싸고 우려가 제기됐다. 학교 관계자는 "오징어게임을 본 사람들은 이 내용이 어린 학생들에게 절대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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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한 초등학교는 최근 학부모들에게 “학생들이 오징어게임 속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나 행동을 따라하지 못하게 지도해 달라”는 취지의 가정통신문을 발송했다. 학교 측은 가정통신문을 통해 “16세 미만 학생들은 오징어게임에 담긴 폭력성에 노출되는 것이 위험하기 때문에 부모들의 시청지도가 필요하다”고도 전했다. 또 학생들 사이에 여파가 퍼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다가오는 핼러윈에도 오징어게임에서 영감을 얻은 의상은 입지 못하도록 했다.

이 밖에 미국 뉴욕주 초등학교 3곳에서도 ‘오징어게임 코스튬 금지령’이 내려졌다. 이 중 하나인 페이엣빌-맨리어스 학교는 이번주 교장 명의로 학부모에게 보낸 편지에서 오징어 게임 의상이 "학교 복장 규정에 맞지 않는다"면서 그 이유를 "의상과 관련된 잠재적 폭력적 메시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학부모들 역시 학교 측의 대응에 대부분 찬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오징어게임은 패자는 목숨을 잃고 승자만 456억원의 거액을 쥘 수 있는 잔혹한 서바이벌 게임을 묘사하는 드라마로,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장면들이 많아 국내에서도 18세 이상 관람가로 방영된다. 그러나 컴퓨터, 스마트폰 등으로도 시청이 가능한 영상 스트리밍의 특성상 부모가 시청 제한 설정을 하지 않으면 미성년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윤선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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