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학교급식까지 '수입산→국내산' 둔갑…수억 떼먹은 납품업체

콩나물·숙주나물 171톤 국내산으로 속여

학교 급식 납품한 업체 적발…3억원 상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서울경제DB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서울경제DB




중국 등 수입산 콩과 녹두 등으로 재배한 식재료를 국내산으로 속여 학교 급식에 납품한 업체가 적발됐다.

26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이하 농관원)은 값싼 외국산 콩나물과 숙주나물을 재배해 국내산으로 속여 학교 급식에 대량 납품한 생산업체 3곳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농관원에 따르면 경북 성주군 한 콩나물 업체 대표 A씨는 2018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외국산 콩과 녹두를 키워 국내산 콩나물과 숙주나물로 표시해 학교 급식에 부정 유통한 혐의(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 위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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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결과 A씨가 국내산으로 속여 생산한 콩나물과 숙주나물은 171t(톤)으로, 약 3억1,000만원 상당인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산 콩은 1kg당 3,000원, 국산은 6,500원이며 녹두는 외국산 4,500원, 국산은 1만5,000원으로 배 이상 차이가 난다. 하지만 콩나물이나 숙주나물은 일반 소비자가 육안으로 외국산과 국내산을 식별하기가 어렵다.

농관원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기각됐다. 또 같은 혐의로 A씨 외 다른 업체 대표 2명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 중이다.

한준희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 유통관리과 원산지관리팀장은 "학교에서는 국내산만 요구하는데, 원산지별로 원료 가격 차이가 커서 싼 원료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산을 국내산으로 속여 판다는 정보를 입수해 업체를 단속했다"라고 밝혔다.


윤선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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