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유럽연합(EU) 의회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EU 의회 대표단이 다음주 초 대만을 방문할 예정이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프랑스 라파엘 글뤼크스만 의원이 이끄는 EU 의회 대표단이 다음주 초 대만을 찾아 현지 고위 관리들과 회동할 계획이다.
글뤼크스만 의원은 중국 신장 위구르 지역에서의 인권 탄압 문제를 공개적으로 지적하는 등 강경한 대중 매파로 분류된다. 최근에도 이 사안을 두고 프랑스 주재 중국 대사관과 트위터로 설전을 벌이며 “중국대사관, 당신은 나를 압박할 수 없습니다"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SCMP는 "EU 의회 대표단의 대만 방문은 양안 긴장이 고조되고 EU와 중국 관계가 아슬아슬한 시점에 이뤄지는 것"이라며 "EU 의회 직원들은 안보 위험을 이유로 해당 여정에 대한 비밀을 지키기로 서약했고 심지어 의원들이 대만을 방문하기 전까지 이에 대해 함구해달라는 이메일을 받았다"고 전했다.
EU 의회 대표단의 대만 방문에 중국의 강력 반발이 예상된다. 가뜩이나 EU 의회와 중국 간의 관계가가 안 좋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EU 의회는 지난 21일 대만과의 관계를 심화하고 대만과의 투자협정을 위한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는 내용의 결의안도 압도적 찬성으로 채택했다. EU 의원들은 대만에 있는 '타이베이 대표부'를 '대만 대표부'로 변경할 것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강력히 규탄하고 단호히 반대한다”며 반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