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양상추 사라진 '맥도날드 햄버거'…"뚱뚱한 마카롱?" 소비자 '당혹'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캡처/사진=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최근 갑작스러운 가을 한파로 양상추 등 채소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맥도날드 등 프랜차이즈 업체의 재료 수급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일부 업체들이 제품에 양상추를 빼고 판매하는 등 고육책을 택하면서 당혹감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21일 홈페이지 '양상추 수급 불안정에 따른 쿠폰 제공 안내문'을 올려 "갑작스러운 한파로 양상추 수급이 불안정해 양상추가 평소보다 적게, 혹은 제공이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상추가 포함된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 매장에서 사용 가능한 무료 음료 쿠폰을 제공한다"고 안내했다. 무료 음료 쿠폰으로 양상추를 대신하는 서비스는 약 한 주째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양상추 수급에 큰 차질이 빚어진 것은 최근 때이른 한파로 날씨와 기온에 취약한 잎채소가 냉해 피해를 입어 가격이 폭등한 탓이다. 서울에 10월 중 한파특보가 발효된 것은 지난 2004년 이후 17년 만이다.

/사진=한국맥도날드 홈페이지/사진=한국맥도날드 홈페이지



지난 22일 기준으로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는 양상추 10㎏이 평균 5만7,750원에 거래됐다. 전일 평균가격보다 113% 높고, 지난해 같은 날보다는 무려 5배(402%)로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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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양상추가 없는 햄버거 판매가 일주일째 지속되면서 온라인상에서는 소비자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양상추가 없어졌다는 소식은 들었다만 (막상) 불고기 마카롱을 마주하니 당황스럽긴 하구나'라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가 글과 함께 올린 사진을 보면 빵 사이에 달랑 패티만 들어가 있는 뭔가 좀 허전한 모양의 햄버거가 담겼다.

해당 글에는 "신개념 뚱카롱(뚱뚱한 마카롱)인가", "양상추가 없으니까 햄버거 비주얼도 맛도 별로네", "빵과 고기만 씹으려니 식감이 영 좋지 않다" 등의 네티즌 의견이 이어졌다.

맥도날드 뿐 아니라 샌드위치와 샐러드 등을 판매하는 써브웨이 역시 최근 일부 매장 내 샐러드 판매를 중단했다. 현재 써브웨이 홈페이지 메뉴 소개 속 샐러드 전 제품은 '일시 품절' 상태다.

써브웨이는 홈페이지를 통해 "일부 매장에서 샐러드 제품 판매가 한시적으로 중단될 수 있고, 샌드위치에 들어가는 양상추도 정량으로만 제공된다"며 "빠른 시간 내 공급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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