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복지재단이 25년간 무료 진료를 하면서 생애 마지막 순간까지 교통사고 부상자를 돕다 숨진 고 이영곤 원장에게 LG의인상을 수여했다. /사진 제공=LG복지재단LG복지재단이 25년간 무료 진료를 하면서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교통사고 부상자를 돕다 숨진 고(故) 이영곤 원장에게 ‘LG의인상’을 수여했다고 27일 밝혔다. 또 해양경찰 업무를 수행하며 25년간 매달 헌혈해 받은 헌혈증을 백혈병 어린이들을 위해 기부해 온 권재준 중앙해양특수구조단 경위, 31년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꾸준히 봉사 활동을 이어온 신동환 해양경찰교육원 경감, 천장 붕괴 위기에서 20여 명의 시민들을 대피시켜 대형 인명 피해를 막은 김민성 대구시청 주무관에게도 상을 수여했다.
이 원장은 지난 1996년부터 25년간 경남 진주 중앙시장 인근에서 ‘이영곤내과의원’을 운영하며 형편이 어려운 환자들에게는 치료비와 약값을 받지 않았다. 1998년부터는 매주 3회씩 점심시간을 쪼개 교도소를 방문, 재소자를 진료했다. 어렵게 공부하는 학생에게 장학금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주변에서 ‘진주시 슈바이처’로 불렸다.
배려와 봉사의 삶을 실천하던 그는 생애 마지막 순간까지 얼굴도 모르는 이웃을 도왔다. 이 원장은 지난달 22일 정오께 남해고속도로 진주 나들목 인근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사고 차량을 목격, 차를 세운 뒤 부상자들을 살핀 후 돌아가던 중 빗길에 미끄러진 승용차에 치여 숨졌다. 이 원장의 생전 선행과 안타까운 사망 소식에 그의 병원에는 많은 이들의 추모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경남 진주시는 지난달 26일 보건복지부에 의사자 지정 직권을 청구하기도 했다. 그의 지인들은 “이 원장은 평소에도 자신이 받은 만큼 사회에 도움을 주겠다는 일념이 강했다”며 “오로지 주변의 어려운 이웃과 환자의 안위만을 위해 의술을 베푼 진정한 의사였다”고 전했다.
LG의 한 관계자는 “의사로서 평생 선행의 삶을 몸소 실천하고 마지막 순간까지 얼굴도 모르는 부상자를 돕다 돌아가신 이 원장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각자의 영역에서 헌신과 봉사의 귀감이 된 의인들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라며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LG의인상은 2015년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故) 구본무 LG 회장의 뜻을 반영해 제정됐다. 2018년 구광모 LG 대표 취임 이후에는 사회 곳곳에서 타인을 위해 묵묵히 봉사와 선행을 다하는 일반 시민으로 수상 범위를 확대했다. 현재까지 LG의인상 수상자는 모두 166명이다.
권재준(왼쪽부터) 경위, 신동환 경감, 김민성 주무관. /사진 제공=LG복지재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