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검찰 '칼날' 본격 이재명 향할까…고발건 속속 수사 착수

황무성 사직 강요·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 수사 착수

대장동 의혹 배임 혐의로도 소환조사 가능성 있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6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의료원을 방문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6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의료원을 방문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사건의 정점으로 꼽히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이 경기도지사직을 사퇴한 뒤 본격 대선 행보에 돌입한 이 후보에게 칼날을 들이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전날 이 후보가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사직을 강요한 혐의로 고발된 사건을 경제범죄형사부(유경필 부장검사)에 배당했다. 앞서 시민단체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이 지난 24일 유한기 전 공사 개발사업본부장, 유동규 전 공사 기획본부장, 정진상 전 성남시 정책실장 등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강요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한 지 이틀만이다.



사준모는 고발장에 황 전 사장 사직 강요 의혹의 고발장에 유 본부장 등 외에도 이 후보와 화천대유 및 천화동인 관계자들을 공범들로 적시했다, 사준모는 고발장을 통해 “ 황무성 당시 사장의 임명과 사직서 제출은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에게 해야 하는데 황 사장보다 직책인 낮은 유한기·유동규 본부장의 사퇴 강요만으로 사퇴한다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다”며 “이 시장의 지시 또는 묵인(방조) 등에 의해 이들이 공모해 피해자의 사직서를 강제로 제출받았다고 보는 것이 상식에 맞다”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이 공개한 황 전 사장과 유한기 전 본부장의 2015년 2월 6일자 녹취록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은 황 전 사장이 사직서 제출 요구에 따르지 않자 “아 참 시장님 명을 받아서 한 거 아닙니까. 저기 뭐 시장님 얘깁니다”라고 이 후보를 추정케 하는 인물을 언급한다. 또 황 전 사장의 임명에 대해서는 “유동규가 앉혀논 것 아닙니까”라고 말하는가 하면 사직서 제출 시점을 미루자 “오늘 아니면 사장님이나 저나 어느 누구 다 박살이 난다. 아주 꼴이, 꼴이 아니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수원지검 공공수사부(김종현 부장검사)는 오는 28일 시민단체 깨어있는 시민연대당이 지난 7일 이 후보를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고발한 사건에 대해 이민구 연대당 대표를 상대로 고발인 조사를 한다.

연대당은 이 후보의 ‘변호사비로 3억원을 썼다’는 발언을 허위사실이라고 보고 있다. 이 대표는 이 후보가 특정 변호사에게 현금·주식 등 20억여원을 준 정황이 담긴 녹취록을 검찰에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성남시청을 연일 압수수색하고,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천화동인 4호 실소유주 남욱 변호사 등 관계자들을 상대로 강도 높은 조사를 이어가며 배임 혐의 다지기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대장동 사건에서 배임 혐의가 입증될 시 사업 인허가권을 지닌 최종 책임자인 이 후보에 대한 소환조사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진석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