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어준씨/서울경제DB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공개 지지한 김어준씨의 발언을 두고 '정치적 편향성' 논란이 불거진 상황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TBS의 내년도 출연금을 삭감하는 방향 등을 논의 중이라고 밝힌 가운데 김씨를 비판하는 TBS 직원들의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27일 익명 직장인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는 '김어준은 통제불가야?'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김어준은 TBS에 통제불가 신적 존재야? 제작인은 그에게 어떠한 요구도 못해? 요구를 하지만 그가 말을 안 듣는거야?"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A씨는 "솔직히 김어준이 TBS에 가져다준 이익이 많았고 덕분에 많이 알려지긴 했지만 그렇다고 내 월급이 오르진 않았다"라며 "김어준으로 인해 뉴공(뉴스공장)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라디오본부, 회사 전체가 위기"라고 상황을 짚었다.
/사진=블라인드 캡처A씨는 또한 "결국 대표와 김어준이야 계약직에 프리랜서니까 나가면 그만이겠지만 남아있는 우리들은 대표적인 좌파방송, 편파방송 등의 딱지를 안고 얼마나 더 힘들어야 할까"라고도 적었다.
해당 글에는 '공장팀은 세뇌당해 (김씨를) 교주로 모신 지 오래된 거 같다. 노조도 실드치기 바빴고 우리도 김어준 팔이나 했지 신경도 안썼다'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서울시장이 말하는 거 보면 위태위태하던데 현실적으로 회사 자체가 없어지거나 부당해고 당할 수도 있나"라고 걱정했다.
TBS 공식게시판에는 지난 25일부터 김씨의 하차를 요구하는 시청자 글이 줄을 잇고 있다.
한편 출자출연기관인 미디어재단 TBS의 예산 편성권과 지도감독 권한을 갖고 있는 서울시는 내년 예산안에서 TBS 출연료 삭감을 검토 중이다.
오 시장은 지난 19~20일 열린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TBS 라디오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대해 "매우 자극적이고 재미를 추구하는 시사프로그램 탈을 쓰고 있다"며 "TBS가 정도(正道)를 걷는 방송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 시장은 TBS의 정치적 편향성 논란, 김씨의 출연료 논란 등을 두고도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