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삼성전기(009150)에 대해 “밸류에이션은 업황 둔화를 반영해나가는 중”이라며 “단기 모멘텀이 부족함에도 중기적 관점에선 추가 하락 시 저가 매수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목표 주가는 기존의 23만 원을 유지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지표상 (업황) 바닥을 내년 2분기로 보고 있다”며 “주가가 전방의 지표를 선행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동사(삼성전기) 주가 역시 바닥을 다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부진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올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6%, 48.9%씩 성장한 2조 6,900억 원, 4,578억 원을 기록하며 증권가 전망치를 각각 3.5%, 5.6%씩 웃돌았다.
그는 “향후 업황 둔화에 대한 걱정이 크다 보니 개별 종목의 펀더멘털 개선이 과소평가되는 분위기”라며 “주된 우려는 여전히 수요 단에서의 내구재 수요 피크아웃과 공급 단에서의 정보기술(IT) 세트 생산 차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동사 멀티플과 상관관계가 높은 북미 전자 부품 신규주문·재고 지표는 하락하고 있다”며 “신규 주문보다 재고 쌓이는 속도가 빠르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다만 고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주가순자산비율(PBR) 멀티플(배수)은 이보다 앞서 더 빠른 속도로 빠지고 있다”며 “이미 업황 둔화에 대한 우려를 선반영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그는 “단기 모멘텀이 부족함에도 중기적 관점에선 추가 하락 시 저가 매수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며 “투자 의견(매수)과 목표 주가(23만 원)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그는 삼성전자의 올해 4분기 매출 전망치를 2조 3,600억 원, 영업이익 추정치를 3,765억 원으로 제시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3.1%, 41.5%씩 높다. 고 연구원은 “기존 당사 추정치 대비 매출은 1%, 영업이익은 3.2%씩 올려 조정했다”며 “MLCC, 모듈의 일부 재고 조정이 있겠으나 긍정적인 환율이 이를 상쇄할 것으로 보이고 반도체 기판의 수익성도 제품 믹스 개선, 가격 인상 효과가 당초 기대 이상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